송주의 짧은 글 모음
정리의 단계
몇 년 전,
전자책으로 갈아탄 후,
책장을 비우기 시작했다.
밥 먹 듯 책을 사던 시절.
방은 온갖 책들로 뒤덮여 갔고,
채 다 읽지도 못한 책들은
빽빽히 책장만 차지했었다.
이후,
전자책을 명분으로 다 정리했다.
싹 다 정리.
알라딘에 팔기도,
지인에게 선물로 주기도,
버리기도 했다.
책장은 중고가구 재활용센터에서
수거해 갔다.
책 정리를 시작으로
다른 물건들을 정리해 나갔다.
옷,
가구,
전자제품,
등등
지금은
내 것이라 말할 수 있는 물건이
정말 없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단순한 삶.
미니멀리즘.
버림의 미학..
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건
가진 것이 없으니 마음이 가볍다.
더불어 집착?
이런 감정, 별로 없다.
물건을 덜 사게 되고,
잘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손톱깎기도 빨리 찾고...
지인이 이사를 명분으로
정리에 눈을 떠 간다고 했다.
그간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며.
그런데 순간,
지인의 입에서 나온 책 목록.
내가 보유했던 것들과
상당히 비슷하다.
아~
동시대인이여~
우리는 비슷한 책들을 읽고
생각하며 살아왔구나.
하지만
버리소서~
그 시절의 열망으로 간직하기를...
님의 정리를 응원합니다!
더불의
님의 버림의 삶은
책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