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쓴 맛을 본 날

제5장: 커피의 황금 비율

봉희 어머니는 옆집 아주머니에게 돈을 빌려오셨고, 큰 오빠한테 빌려온 돈을 건네면서 커피 재료와 보온병을 사오라고 심부른 시킨다. 봉희 큰 오빠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나가 저녁 식사 전에 검은 봉지에 커피 재료와 큰 보온병을 사 가지고 왔다. 저녁 밥상에서 봉희 가족의 화제는 ‘봉희의 받아쓰기’이었고, 봉희의 학교에 어머니가 가져가야 할 맛있는 커피의 황금비율은 어떻게 맞추어야하는지였다. 그리고 내일 봉희 학교에 누가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커피를 가지고 가는지 논쟁이 벌어진다.

봉희의 둘째 오빠는 커피 두스푼, 프리마 두스푼, 설탕 두스푼 모두 같은 비율로 넣어야야 맛있을 거라고 한다. 큰 언니는“너가 한번이라도 커피를 먹어봤냐?”하면서 둘째 오빠가 주장한 황금 비율을 반박한다. 봉희의 큰 언니는 커피 두스푼, 프리마 세스푼, 설탕 두스푼을 넣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봉희는 저녁 밥 먹는 내내 가족들이 봉희의 받아쓰기 성적과 봉희의 멍청함에 한마디씩 한다.

봉희 큰언니는 ' 너가 학교 끝나면 가방 던져놓고 놀러다닐 때부터 알아봤다.“라면서 봉희를 타박한다. 가족들 중 아무도 봉희의 초등학교 1학년 학교 생활을 도와주거나 ㄱ, ㄴ, ㄷ 도 가르쳐 준 적 없는 가족들이 참말로 말도 많다고 봉희는 생각한다.

특히, 봉희 존재 자체에 관심이 없던 큰 엄마까지도'한글이 뭐가 어렵다고 너는 한글도 제대로 못쓰냐?'

라면서 봉희를 비난한다. 자신은 봉희 초등학교에 담임선생님 만나러 창피해서 못 간다고 하신다. 어쩔 수 없이 봉희 엄마가 학교에 커피를 가지고 가서 담임선생님을 만나기로 하셨다.

저녁밥 먹은 후에 봉희 엄마는 커피라는 것을 난생처음 타기 위해 봉희 큰언니, 큰오빠를 부엌으로 부른다. 봉희 엄마가 처음 만들어본 레시피는 커피 두 숟가락, 프리마 두 숟가락, 설탕 두 숟가락을 유리 컵에 넣고 끓인 물을 부어 섞는다. 봉희 큰 오빠가 마루타가 되어 마셔본다. 큰 오빠는 너무 쓰다고 한다. 봉희 어머니는 다른 레시피로 커피를 탄다. 커피 한스푼 반 숟가락, 프리마 두 숟가락, 설탕 두 숟가락을 넣어본다. 봉희 큰 오빠는 맛있다고 하였지만 큰 언니는 맛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 레시피를 시도해본다. 커피 한스푼 반 숟가락, 프리마 한스푼 반 숟가락, 설탕 두숟가락을 넣어보았다. 봉희 언니와 오빠는 마지막 레시피가 최고로 맛있다고 한다.

봉희 담임 선생님께 가져갈 커피의 황금비율은 커피 한스푼 반 숟가락, 프리마 한스푼 반 숟가락, 설탕 두스푼으로 결정된다. 봉희 엄마는 이십잔 이상의 커피를 타서 보온병에 넣어야 했는데 보온병에 이십잔 이상의 키피의 황금비율 맞추기가 쉽지 않다. 봉희 엄마와 큰 오빠는 보온병에 넣을 이십잔 분량의 맛있는 커피를 타기 위해 각자 여섯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날 저녁 봉희와 큰 오빠를 제외하고 생전 처음 맛본 커피를 두잔 이상씩 마신 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봉희는 가족들이 커피 마신 후의 야릇한 표정을 보면서 커피 맛이 너무 궁금해진다. 봉희 엄마는 커피을 처음 마실 때는 약간 얼굴을 찡그리시지만 몇 초 후에는 눈을 지그시 감으신다. 큰 오빠는 대학가 다방에서 커피를 자주 먹었는지 커피 맛에 익숙한 얼굴을 보였고, 큰 언니는 호들갑 떨면서 커피를 홀짝 홀짝 마신 후에 “쓰다! 쓰다! 하지만 맛있다.”를 연발한다.

작은 오빠는 커피 향을 냄새 맡은 후에 커피를 드링크처럼 벌컥 벌컥 마신다. 큰 방에 계셨던 아버지와 큰 어머니는 봉희에게 커피를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두번이나 시키신다. 두 분에게도 커피 맛은 독특했나보다.

“나도 커피 먹고 싶어. 커피 좀 줘”

“ 넌 아직 어려서 안돼!”

가족 모두 한 마디씩 한다. 그날 밤 봉희 엄마는 처음 맛본 커피때문인지 밤새 화장실을 다니셨고, 잠을 이루지 못해 꿍꿍거리셨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커피의 쓴 맛을 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