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 — 작은 기쁨의 노래

by 마음뚠뚠

아침 공기가 유난히 맑은 날이었다.

창문을 열자, 어딘가에서 짧고 맑은 울음소리가 들렸다.

“칙-칙! 치릿, 치릿!”

작은 몸으로 온 세상을 깨우는 소리였다.

박새는 언제나 새벽의 첫 주자다.

겨울에도, 비 오는 날에도,

그는 작고 단단한 목소리로 하루를 연다.

그 울음은 어쩐지

“괜찮아, 오늘도 해볼 만해.”

하고 속삭이는 듯하다.



보통은 참새라고들 많이 생각하지만

흰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확연하게 구분 지어 준다.

건강한 박새일수록 더 크게 높게 운다..

특히나 새벽에 나는 새소리는 대부분 참새보다는 박새가 더 크고 많이 들린다.

박새들도 모양과 크기, 머리모양에 따라 위와 같이 몇 가지로 나누어진다.

넥타이 모양이 클수록 그들 사이에선 매력적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은 크기와 색, 무늬의 차이로만 이들을 구분할 수 있고

몇 가지 울음소리의 변주도 있고 해서 소리로만으로 이들을 구분하기는 다소 힘들다.

박새류인 곤줄박이의 경우는 정말 매력적인 갈색을 가지고 있고

사람과 먹이로 교감하는 몇 안 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색과 갈색의 조화 때문에 곤줄박이는 만나는 날은 정말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나는 차가운 물을 받으며 그 소리를 들었다.

무엇이 이렇게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걸까.

뉴스 속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내 일상도 어제와 다를 게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그 짧은소리가

나를 미소 짓게 했다.

생각해 보면, 기쁨이란 원래

크게 오는 게 아니다.

그건 언제나 작은 소리로 다가온다.

창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 잔,

그리고 박새 한 마리의 노래.

예전엔 이런 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었다.

늘 다음 일, 다음 계획, 다음 목표로 달려갔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랐다.

박새의 노래는 그걸 일깨워 준다.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는 걸.

“기쁨은 언제나 작게 시작된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고 귀를 기울인다.

박새의 노래가 들리면, 그날은 이미 좋은 날이다.

아울러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 길쭉한 딱새가 "짹짹짹짹 딱딱딱" 화음을 넣으면

오늘 하루의 기분 게이지는 이미 만땅을 넘어선다.

그 작은 소리들로 꽈악 채워져 있으니까.


딱새

곤줄박이_3.jpg

곤줄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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