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47
이번주는 참 신기한 한 주였다.
가끔 연락하는 친구부터, 가까운 친구까지-
갑자기 임밍아웃을 세 명이나 했으니 말이다.
내가 임신을 하고 출산도 하고 나니, 누군가가 임신을 했다고 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새로운 육아 동지가 생겼다는 생각 때문일까- '육아의 세계로 온 걸 환영해!'하고 온 맘 다해 기뻐하며 축하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면서, 이 모든 걸 경험한 사람들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공감대가 분명히 형성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아기를 낳고 아기와 함께 할머니 댁을 찾은 적이 있는데, 아기(우리 엄마)를 낳은 지 육십 년이 넘으신 할머니께서도 출산하셨을 때의 이야기를 어제 이야기처럼 하시는 걸 보고도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임신과 출산을 경험해 본 나로서는, 앞으로 그 길을 걷게 될 친구들에게 괜스레 측은지심이 생기곤 한다.
'시기별로 걱정도 참 많이 될 테고 그 과정이 때론 힘들기도 할 텐데!' 하고 말이다.
나 역시도 아직 초보 엄마이지만, 임신을 한 친구들의 입장에서는 나름 내가 베테랑처럼 보이는지 이런저런 질문을 해 오기도 한다. 나 역시도, 임신을 했을 때에는 이미 출산한 지인들이 부럽기도 하고 또 이 과정을 모두 겪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물어보는 모든 질문, 혹은 염려스러운 걱정에는 대게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려 한다.
나 또한 임신 과정에서 이벤트가 없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 걱정되는 마음을 너무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생각보다 아기들은 더 강하니까, 그 아기들을 믿어줘야 한다는- 임신 기간 때 다녔던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을 인용하며 안심을 시켜주기도 한다.
어느새 주변 친구들이 결혼을 하고, 또 이렇게 하나둘씩 엄마가 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이다.
내가 어렸을 적 엄마 아빠는 너무나 '어른'이었는데, 지금 나의 모습을 보면 마냥 철없는 어른 같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만나면, 우리는 나이만 먹고 하는 행동은 예전이나 다를 바 없다며 이야기하곤 하는데- 아이가 있으면 달라지려나 싶었지만 본모습은 어디 안 가는 듯하다. (하하)
사실 친구들이 하나둘씩 엄마가 된다고 해도, 만나면 원래의 우리로 돌아오는 그런 모습이 좋긴 하다.
아기에게는 책임감 있는 엄마로서- 그리고 우리 함께 할 땐 철없는 어른으로서-
그렇게 여러 모습을 지닌 채로, 만나면 철없는 어른으로 마냥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엄마가 된 친구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분명 모두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겠지!
오늘은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마흔일곱 번째 날이다.
어젯밤 친구의 갑작스러운 임밍아웃으로, 급하게 전복을 선물로 보냈는데 입덧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며 선물을 조심스레 거절했다.
입덧으로 고생한 적은 없어서, 무얼 먹는 것이 좋지? 하고 고민하다가-
입덧을 했던 지인에게 물었더니 포도가 좋다고 이야기해 주어 다시 포도를 선물로 보냈다.
오예!
다행히 포도는 잘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선물이 컨펌되었다.
피곤함이 쏟아지는 임신 초기에,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물과 밥만 말아먹고 있다는 이야기에 안쓰러워 내가 뭐라도 해주고 싶은 심경이었다.
친구의 아기는 성별이 무엇일까?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태어났을 때에 비해 훌쩍 커버린 우리 아기를 보면 벌써 그 조그맣던 시절이 까마득한데, 친구의 아기는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더 작게 느껴질까!
나의 조카들이 빨리 보고 싶어 진다.
'귀염둥이들아 어서 만나자- 이모가 두 팔 크게 벌려 환영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