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의 윗집에 산다 ⑤ (마지막회)

층간소음 박살내는 드라마

by 김뚜루

빌런의 윗집에 산다 ①

빌런의 윗집에 산다 ②

빌런의 윗집에 산다 ③

빌런의 윗집에 산다 ④


씬61. 선을의 집 앞 (낮)

새봄, ‘층간소음연구소’ 현판을 까만 매직으로 칠한다.

아이스크림 든 봉지 들고 복도를 휘휘 걷던 선을, 새봄을 발견하고.

선을 어어? (시커메진 현판을 보고, 매직 뺏는) 이 싸람이!!

새봄 (선을 노려본다)

선을 (켕기는) 왜.. 왜.. 뭐?!!

새봄 좋은 일 있나 봐요.

선을 (뜨끔) 좋은 일은 무슨..

새봄 경찰서 갔다 온 사람치곤 표정이 너무 밝네. 돈이라도 주웠나..?

선을 (헉)


<인서트 / 과거>

씬57 연결씬. 경찰서 기둥 뒤에서 선을을 몰래 지켜보는 새봄.


선을 소오름..! 미행했어요? (눈치 보며) 그러지 말구 들어봐요. 내가 요 며칠 보니까, 반성 많이 했더라구. 사람이 완전 달라졌어. 이쯤해서 그만...

새봄 합의했구나..

선을 (강한 부정) 안 했는데!!!

새봄 깽값 받고.. 내 의뢰 퉁치고?

선을 (얼굴 상처 가리키며) 이.. 이거 안 보여? 이게 누구 때문인데!! 난 최선을 다해, 떳떳하게 일한 죄밖에 없어!!

새봄 (비꼬는) 떳떳? (기가 막혀) 층간소음 유발하는 건설사나, 남들 고통 돈벌이로만 여기는 그쪽이나, 내 눈엔 똑같애.

선을 (경직) 봐주니깐..! 말 다 했어?

새봄 그쪽은 이 일이 그냥 재밌지? 나한텐 이거 장난 아니야. 난 다 걸었어. 내 돈. 시간. 그리고 가족까지..!

선을 (보면)

새봄 그쪽 오늘 큰 실수 한 거야. 안 그래도 돈돈돈 돈밖에 모르는 인간한테 돈이면 다 된다는 망상을 또 확인시켜줬으니까. 다신 내 눈에 띄지 마. 그쪽.. 해고야... (간다)

선을 (어이없다는 듯 새봄 뒷모습 보는) 허... 차아.. 나도 더 일할 생각 없거든!


씬62. 선을의 집 안 (밤)

선을, 씩씩거리며 책상 앞에 앉는다. 쉽사리 흥분 가라앉지 않고.


선을 지가 뭔데 해고야?


선을, 괜히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는데 새봄 목소리가 맴돈다.


새봄 (e) 층간소음 유발하는 건설사나, 남들 고통 돈벌이로만 여기는 그쪽이나, 내 눈엔 똑같애.

선을 아, 짜증나! 지가 뭔데..!


선을, 괜히 스피커 볼륨 높인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흘러나오고.

냉장고에서 캔맥을 꺼내는 선을. 소파에서 시원하게 한 모금 마시는데.

갑자기 교향곡이 끊기고 사람들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화들짝 놀란 선을, 가만 듣는데. 점점 가슴이 저릿하고 묵직해진다.


목소리1 (e) 매일이 스트레스구요, 심할 땐 공황장애까지 와요.

목소리2 (e) 이사 갈까도 생각했거든? 근데 이 돈으로 어디 갈 데가 있어야지.

목소리3 (e) 근데요... 층간소음 방지법인가? 그건 왜 통과가 안 돼요?


선을 (e) 글쎄, 그건 제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결젠 뭘로 하실래요? 현금? 계좌이체? 현금이 좋은데.


씬63. 카페 / 선을의 회상 (낮)

씬22 연결씬. 새봄 일어서다 테이블 위 봉투를 떨어뜨린다.

봉투 안에 있던 종이들이 파편처럼 바닥에 흩어지고.

새봄, 낱장을 하나하나 주우면. 선을, 마지못해 종이를 같이 줍는데.


<인서트 / 종이>

사람들의 이름, 주소, 연락처, 사인이 적힌 종이.


선을 (새봄에게 건네며) 이거..

새봄 (받고) 고마워요.. (고민하다) 서명 하나만 해줄래요?

선을 (뚱하게 보면)

새봄 쫌 있음 국감이거든요. 이런 거라도 있어야 건설사들, 돈보다 사람 무서운 거 알죠.

선을 난 피해자 아닌데...

새봄 상관없어요. 그냥 우리 쪽수가 이만큼이다, 보여주는 거니까.. (펜 주면)

선을 (내키지 않고) 에이, 됐어요. 내꺼 한 줄 넣는다고 뭐 달라지나.

새봄 (표정 굳고)


씬64. 선을의 집 안 (밤)

선을, 새봄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새봄 (e) 다신 내 눈에 띄지 마.

선을 눈에 띄지 말랬지, 목소린.. 괜찮잖아? (전화 거는데 받지 않는) 아이.. 뭐가 이렇게 찝찝하냐. (새봄에게 문자를 쓴다)


씬65. 도로 + 선을의 차 안 (밤)

선을, 굳은 얼굴로 운전한다. 신호에 걸리면.

새봄 연락을 기다리는 듯 조수석에 놓인 폰을 물끄러미 보는데.


씬66. 센트럴리버파크 지하주차장 (밤)

차에서 빈 카트 내리는 선을. 빈 카트를 끌고 105동 입구로 걸어간다.


씬67. 2103호 앞 (밤)

선을, 21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현관 비번을 누르고 들어가는데.


씬68. 2103호 거실 (밤)

어두웠던 거실에 센서등 켜지는데. 덩치 두 명이 선을 눈앞에 서 있다.


선을 ?


그때 선을 뒤통수에 둔기를 내리치는 덩치. 선을, 그 자리에 쓰러져 기절한다.


씬69. 2103호 거실 / 시간 경과 (밤)

어둑어둑한 실내. 덩치들의 실루엣 흐릿하게 보이는데.

어디선가 격렬하게 들려오는 코 고는 소리. 보면, 선을이다.

누워 있는 선을, 입에는 테이프, 몸은 밧줄로 결박된 상태건만. 잘도 잔다.

뭐 저런 놈 다 있냐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병도와 덩치들.


병도 이 새끼 상상초월이네. (덩치에게 고갯짓하면)

덩치 (선을 입 테이프를 찌익 뜯고)

선을 (순간 깨서) 아아아아악!! 졸라 아퍼, XX! (삐- 처리)

병도 누가 보면 니 집 안방인 줄 알겠다? (빤히) 최선을 소장.

선을 (머릿수 훑으며, 분위기 파악하고) 사.. 살려주세요.

병도 살려주면?

선을 도.. 돈 돌려드릴게요.

병도 (선을의 폰 던지면)

선을 (결박된 손으로 1억 계좌이체한다) 이.. 이제.. 가도 되죠?

병도 (덩치에게 고갯짓하면)

덩치 (밧줄 푼다)

선을 (주춤주춤 일어서려 하면)

병도 (선을 배를 발로 차며) 가.

선을 (고꾸라진 몸을 다시 세우면)

병도 (또 발로 선을 배를 차며) 가라니까?

선을 (쓰러지며) 왜.. 왜 그러세요...

병도 왜 안 가.

선을 (또 일어서면)

병도 (또 발로 찬다) 누구야?

선을 (보면)

병도 누가 시켰어? 의뢰인 누구냐고?!! (발로 확)

선을 ...

<인서트 / 플래시백. 씬10>

새봄 제가 의뢰한 거, 비밀로 할 수 있을까요?


병도 최강건설? 스카이물산? 한봉춘 의원? 설마.. 회장님?

선을 (말할 듯 말 듯)


그때 현관문 열리고. 덩치가 머리에 검은 주머니 씌운 사람을 끌고 들어온다.


덩치 (검은 주머니를 바닥에 꿇리며) 문 앞에 있었습니다.


<인서트 / 과거>

2103호 현관문에 귀를 대고 있는 새봄. 계단에서 쓰윽 덩치가 나타나

새봄 머리에 검은 주머니를 씌운다. 새봄, 강하게 저항해보지만 소용없고.

새봄이 끙끙대는 소리에 선을, 뒤를 돌아보면.

검은 주머니의 옷차림 눈에 들어온다. 새봄과 똑같은 옷차림인데.


<인서트 / 플래시백. 씬61>

새봄의 옷차림

선을 (눈 휘둥그레지며) 자.. 잠깐...!!!

병도 (선을 보면)

선을 (민주투사처럼 비장하게) 의뢰인은... 나다..!!!

병도 (롸???)

선을 서어민들의!!! 피따암과 눈물!!! 내가 처단하리!!! 나를 쳐어... (철썩)

병도 (선을 오른뺨 후려치며) 쳐돌았나, 새끼가..

새봄 (목소리 알아듣고)

선을 (돌아간 뺨 제자리로 돌리고) 층.간.소.음.부.실.타.도..!!

병도 이게 미쳤나.. (선을 왼뺨을 후려치려는데)

새봄 아빠!!!

선을 (잉?) 아빠???

병도 (새봄에게 천천히 걸어가 검은 주머니 벗기면) !!!

새봄 (역시나, 실망) 아빠...


씬70. 몽타주 / 과거

- 장례식장 / 씬40의 중년 남성 영정사진 옆으로 유족들 오열하고. 그 모습을 몰래 숨어서 쓰리게 지켜보는 새봄. 손에 씬23의 신문 기사 들려 있다.

- 병도 서재 / 병도 노트북에서 방음재 시공 영상을 usb로 복사하는 새봄

- 카페 / 방송국 기자에게 usb를 넘기는 새봄

- 새봄 방 / 씬21의 나정 “제보잔.. 아직이에요?”, 병도 “씨..” 방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조용히 방문을 잠그는 새봄

- 새봄 방 / 씬64에서 선을이 보낸 문자 보고 안도하는 새봄. 밖으로 나간다.


선을 (e) 합의금 물러볼게요. 근데 합의금 합의가 안 되면 나도 합의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씬71. 2103호 거실 (밤)

새봄 눈에 얼굴 만신창이 된 선을 들어온다. 울먹이는 새봄.


새봄 (선을 일으켜 세우며) 괜찮아요? 어뜩해..

병도 새봄아..

선을 (새봄에게) 방금.. 뭐라 했어요? 아빠? 대디의 그 아빠?

새봄 미안해요, 나 땜에..

병도 신새봄!!

새봄 (병도 보며) 그만! 제발 그마아안!!!

병도 (놀라는)

새봄 그만 하세요, 이제!! 이 사람, 제가 시킨 대로 한 죄밖에 없어요.

병도 뭐... 뭐어?!!

새봄 제가 의뢰했어요, 아빠... (선을 부축하며) 그러니까 이 사람 그냥 보내주세요.

병도 (일그러진) 니가 왜.. 니가 어떻게..

새봄 언제 멈추실 거예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다쳐야 돼요?

병도 (보면)

새봄 한 달 전, 아빠가 지은 아파트 층간소음 땜에 사람 죽은 거 기억나세요? 아니 관심은 있으셨어요? 아파트만 제대로 지었어도.. 그 아저씨..!! 어쩌면 살았을 수도 있는 사람이에요.

병도 (보면)

새봄 근데 그런 아파트를 또 지으시게요..? 것도 이천 세대를?! 그건 아니잖아요. 사람이 그럼 안 되는 거잖아요. (선을 부축해 현관으로 나가려 하면)

덩치 (막아서고)

새봄 (병도를 노려본다)

병도 (덩치에게 보내주라는 표시하고)

선을과 새봄, 밖으로 나가면. 쿵 닫히는 현관문.

덩치 어떻게 할까요?

병도 (서늘한) 잡아 와. 남자만.


씬72. 센트럴리버파크 105동 앞 (밤)

선을을 부축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 새봄.


선을 (멈추더니) 잠깐, 잠깐!

새봄 (보면)

선을 (기가 차고) 어떻게 자기 집 의뢰할 생각을 하지? 그것도 자기 아빨?!!

새봄 이 세상에 사람이 바꿀 수 없는 게 딱 두 가지 있대요. 하난 과거, 또 하난 다른 사람. 처음엔 아빨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인서트 / 새봄의 회상>

병도 쓸데없는 소리 말고 그룹 입사할 생각이나 해. 기자 나부랭이 거 돈 몇 푼 안 되는 데 자꾸 기웃거리지 말고.


새봄 단 한 번도 듣질 않으셨어요.

선을 그래서 나한테 의뢰했다?

새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선을, 어이없다는 표정 짓는데 뛰는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선을 (설마?)

새봄 (선을 손잡고) 이쪽으로..! (놀이터로 숨어든다)

씬73. 놀이터 (밤)

놀이터 펜스에 난 개구멍으로 선을을 밀어넣는 새봄.

선을 (몸 욱여넣으며) 아야야..!

새봄 (망 보며) 여기로 가면 뒷산 나와요. (선을에 이어 펜스를 빠져나간다)


씬74. 2103호 거실 (밤)

병도, 덩치의 전화를 받는다.


덩치 (f) 놓쳤습니다.

병도 (심경이 복잡한 표정이다)

씬75. 뒷산 (밤)

울창한 나무들 틈새에 숨은 선을과 새봄. 언덕 아래로 아파트 야경 보인다.


선을 그럼 그 돈도 아빠 돈?

새봄 (끄덕) 내가 미국에서 대학 나왔거든요. 그때 입학 기념으로 1억을 주셨어요. 알아서 굴려보라고.. 근데 그 돈이 어떤 돈인지 아니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언젠가 꼭 의미 있는 일에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선을 아빠 등에 칼을 꽂았다..?

새봄 (피식) 그렇게 됐네요.

선을 (고개 절레) 와 골때리는 사람이네, 이거. (새봄을 빤히)

새봄 또 있어요? 궁금한 거...

선을 아.. 그..!! 왜 언제 우리집 앞에서 막 중얼거렸는데. 간판 보면서 소음이랑 소리랑..

새봄 소음과 소리의 차이요?

선을 (끄덕) 응, 그거..!

새봄 소음과 소리를 구분짓는 명확한 데시벨이라는 건 없대요. 누군가한텐 멋진 소리가 누군가한텐 소음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하고.. 근데 난요, 그 층간소음이라는 말이 그렇게 싫더라구요.. 마치 사람 자체를 소음으로 단정해버리는 거 같아서..

선을 (뭔가 깨달은) !

새봄 문자 보내줘서 고마워요. 근데.. 지금부턴 진짜 해고! 아빠가 다 알았으니까 이제 내가 알아서 할게요.

선을 아뇨.

새봄 (보면)

선을 마무린 내가 해야죠. 아빠가 좀 쪽팔려 하실 수도 있는데.. 괜찮죠?

새봄 (환히 웃으며) 얼마든지.


씬76. 국회 국정감사장 (낮)

봉춘, 위원장석에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맞은편 증인석엔 병도, 최강건설 사장, 스카이물산 사장 순으로 앉았고.

사진기자들,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 눌러댄다.


봉춘 (사장들에게 눈짓 주며) 오늘 증인들이 급한 일정 때문에 도중에 이석해야 한다고 사전에 알려왔습니다. 이석할 경우 부사장이 대신 답변하는 것으로 하고..

선을 (e) 질문 있습니다!!


봉춘과 병도, 기자들, 소리나는 쪽을 보면. 선을, 방청석에서 번쩍 손들고 있다.


선을 헤븐건설 신병도 사장님!!

병도 (저놈이 여길 왜)

선을 층간소음 직접 당해보니까 어떠셨어요? 막.. 미치겠죠?

좌중 (웅성웅성)

병도 (외면)

선을 법대로 할라니까 더 답답해 미치죠?

병도 (침묵)

선을 왜 말이 없어... (병도 앞으로 나오며) 신병도 사장님!!

병도 (외면하면)

선을 센트럴리버파크 2003호!!! 나 몰라요? 나, 2103호.

병도 (낮게) 뭐 하는 짓이야..

선을 (태블릿 영상 틀며) 신 사장이 층간소음 땜에 절 폭행했다는 증겁니다.

<인서트 / 영상>

2103호 앞에 설치된 CCTV 영상. 병도가 선을을 때리는 장면


병도 (시뻘게진, 자리 뜨려 하면)

선을 그 아파트.. 순 집값만 비싸고.. 방음 하나도 안 되고.. 완전 구려... 아니 최강건설 사장님! 아파틀 왜 그렇게 지었어요?

병도 (최강건설 쳐다보면)

최강건설 (큼큼, 자리 뜨려는데)

병도 (최강건설 멱살 잡고) 50평대에 싸구려 방음잴 써?

스카이물산 (병도 머리채 잡으며) 누가 할 소리! 니가 그지같이 지은 아파트 땜에 내가 계속 골이 울려!

최강건설 (스카이물산 귀 잡아당기며) 잘 만났다, 이 양아치 쉐끼. 비용 떨 게 없어서 방음재 값을 삥땅해?

건설사 사장들끼리 서로 멱살에 머리끄덩이에 귓불까지 잡아당기는

촌극 빚어지며 국감장 순식간에 아수라장 되고.

기자들, 간만에 그림 건졌다는 표정으로 신나게 찰칵찰칵 찍어댄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클래식 음악 유유히 흐르는데.

민망함에 몰래 자리를 빠져나가는 봉춘. 선을, 그런 봉춘의 뒷모습을 본다.


씬77. 도로 + 선을의 차 안 (낮)

자막 - 일주일 후 –

광화문 도로 신호에 걸리는 선을. 전광판 뉴스를 본다.

연단에 서서 깊이 고개 숙이는 병도의 영상.

‘헤븐건설 신병도 사장, 대국민 사과 발표’ 자막 지나가고.


<인서트 / 전광판 영상→실사>

병도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최고급 자재로 다시 시공하겠습니다.


<인서트 / 실사→전광판 영상>

병도, 다시 한번 고개 숙이고 연단을 떠난다. 임원들, 그 뒤를 따르고.

자막 ‘소음 분쟁 해결 위해 사회적 기금 100억원 출연키로’ 지나간다.


선을의 차 다시 움직인다. 씨익 웃는 선을. 전화벨 울리면.


선을 (받으며) 네. 최선을입니다.

목소리 층간소음 땜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선을 아이구... 많이 힘드시죠? 일단 저희 사무실로 한번 오실래요?


씬78. 선을의 집 앞 (낮)

‘층간소음연구소’가 아닌, ‘층간연구소’라고 바뀐 현판 달려 있다.

선을, 복도에서부터 걸어와 문 앞에 서는데. 멀리서 뛰어오는 새봄.


새봄 (화색) 집 주소 알아냈어요!! (메모 건네면)

<인서트 / 메모>

‘한봉춘 의원 – 서울 강북구 프레스티지 아파트 XXX동 XXX호’라 적힌 메모


선을 사람은 노 프레스티지한데.. (웃으며) 갑시다. (현관문에 포스트잇 붙인다)

<인서트 / 포스트잇>

‘개인적인 용무로 당분간 영업 쉽니다’라고 적힌 포스트잇


복도 걸어가는 선을과 새봄. 오피스텔 풀샷 잡히면서 목소리만 들린다.

새봄 (e) 통장에 아직 돈 많은데. 혹시 진행비 필요하면 말해요.

선을 (e) 됐거든요? 이번 껀 의뢰인은 나거든! (웃음)

새봄 (e, 따라 웃는다)


씬79. 에필로그 1 / 새봄의 방 안 (밤)

씬28 연결씬. 침대에 누워 뒤척이는 새봄.

천장에서 반야심경 소리가 흘러나오자 눈이 번쩍 떠진다.

위로 잔뜩 올라가는 입꼬리. 새봄, 기분 좋게 모로 누워 다시 잠을 청한다.


씬80. 에필로그 2 / 제주도 호텔 (낮)

선글라스 낀 노부부가 야외 테이블에 앉아 파도멍을 때린다.


웨이터 (칵테일 건네며) 음료 나왔습니다.

남노인 (의심) 이거 공짜 맞지?

웨이터 네, 그럼요. (갸웃하며 가면)

여노인 참 좋은 청년이야.. (미소)

- 끝 -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일상 에세이 글로 다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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