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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의 맛>에서 만난 문장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나오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작은 동물의 털같이 보드라운 눈송이가 바람결에 사방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 아파트 단지를 나가, 대로를 건너, 거리 공원을 건너,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동안 눈발이 점점 굵어졌다. (...) 커다란 눈송이들이 두 아이의 머리와 어깨와 가방에 소복이 쌓였다.
조남주, <귤의 맛> 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