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학교』 에피소드.8
“앵두 따왔는겨.”
오늘은 교육생 선생님이 따온 앵두가 테이블에 한 가득이다.
“이웃집 나무에서 따왔지요.”
‘요즘 앵두가 철인가요?’
“예, 단오 때 앵두가 나와요. 음력 5월 5일.”
앵두를 손에 한 줌 씩 쥐고 알알이 입에 담는다.
“아이고, 세그렁하다.”
‘선생님, 세그렁하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안동말로 시다. 이 말이다.”
‘세그렁하다. 시다. 세그렁. 세그렁.’
나는 안동말을 읊조리듯 소리 내어 뱉어본다.
“루화씨, 여기 있는 동안 안동말 많이 배워가겠네.”
‘정말 그럴 것 같아요. 안동말 재밌어요.’
나는 앵두 한 알을 손에 쥔다.
탱글 탱글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앵두를 손에 쥐어보면 알 수 있다.
부드럽고 말캉하고 탱탱한 촉감. 사람이 탱탱볼을 만들 때 앵두에서 영감을 받았을까?
입에 물면 팡하고 튀어 오를 것 같은 매끈한 빛의 작은 열매.
색은 또 어쩜 이리 붉을까. 아- 붉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앵두가 참 여리고 섬세하고 착하다.
‘앵두가 어쩜 이렇게 동그랗고 탱글 할까요?’
“그러니 앵두 같은 입술이라고 하지.”
나는 내 입술도 탱글 해질까 싶어 앵두를 입술에 대고 비벼본다.
‘탱글 해져라, 붉어져라.’
“그리 비빈다고 붉어지나.”
선생님들이 박장대소를 터뜨린다.
나도 따라 웃으며 검지와 엄지사이에 앵두를 살포시 쥐고 마음속으로 시를 지어본다.
앵두야 앵두야
내 입술에 옮겨올래.
너를 한 입에 쏙 감추고
입안을 구르면
구슬 같은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질까.
톡 톡톡 세그르르
입안에 터지는 팡파레.
또르르 또르르 세그렁 팡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