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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Feb 05. 2024

나는 왜 새벽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는가

요즘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을 켜면 볼만한 콘텐츠가 무수히 많습니다. 현대인이 하루에 마주치는 콘텐츠가 평균적으로 20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1분 남짓의 숏폼 동영상 콘텐츠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니 그 평균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저도 거스를 수 없었던 걸까요? 어느새 저는 퇴근 후 잠깐 보려고 켠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에 빠져서 저녁 시간을 모두 소진해 버리는 날이 점차 늘어갔습니다. 개중에는 분명 유용한 내용도 있었지만 사실 비중으로 따지자면 무용한 것이 90%를 상회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저는 쉽게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스마트폰 중독에 걸린 것이죠.


그러다가 문득 요즘 제가 말을 할 때 항상 던지는 화두가 “요즘 ~~가 핫하다더라”, “누가 ~~ 해서 이슈가 됐더라”, “사람들이 여기에 많이 간다더라”와 같이 ‘남’의 이야기, 감상, 경험에 대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든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 ‘나’의 감상, ‘나’의 경험은 없었습니다.


매일 남이 만든 콘텐츠를 ‘소비’만 해왔으니 어쩌면 이런 결과는 당연할 지도요. 이처럼 콘텐츠를 평생 소비만 하면 점차 ‘나’의 존재는 남의 것으로 대체됩니다. 남의 생각, 감정, 경험, 취향, 일이 내 안에 가득 차게 되는 것이죠. 생각이 이쯤 닿으니 저는 더 이상 소비자로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산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죠. 오늘 남이 만든 콘텐츠를 100개 봤다면 적어도 1개 정도는 내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생산의 방식은 자연스럽게 ‘글쓰기’로 정했습니다. 글쓰기는 이미지, 영상에 비해서 접근성이 좋으니까요. 글쓰기는 언제나 컴퓨터와 굳은 의지만 있으면 생산자의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도구입니다. 그리고 생산의 시간은 출근하기 전 새벽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새벽은 저녁에 비해 융통성의 간섭이 적은 시간대이니까요.


우리가 항상 새로운 루틴을 만들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융통성입니다. "오늘은 회사에서 고생했으니까 하루 정도는 융통성 있게 쉬자", "어제 운동을 힘들게 해서 근육통이 심하니까 융통성 있게 쉬자", "오늘은 저녁 회식이 있으니 융통성 있게 쉬자"와 같이 온갖 변명거리가 융통성이라는 온화한 얼굴로 "하루 정도는 괜찮아"라고 다독이면 점차 루틴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융통성이 틈입하기 어려운 새벽 시간대가 새로운 루틴을 만들기에는 가장 적합한 시간대라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024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새벽 독서&글쓰기 루틴은 다행히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확실히 대화, 생각의 화두가 '남'보다 '나'로 많이 넘어왔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요즘 베스트셀러래"가 아니라 "이 책을 읽어봤는데 이런 부분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어"라는 말이 나오게 됐고 "이 기술이 요즘 이슈래"가 아니라 "이 기술에 대해서 최근에 알게 됐는데 아마도 내년에는 이 기술이 나한테 ~~ 영향을 줄 것 같아"와 같이 얘기하게 됐습니다. 모든 대화의 중심에 '나'가 자리 잡게 된 것이죠.


그래서 요즘 저는 새벽 작가가 된 것에 매우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풍요로운 경험을 최대한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새벽 작가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매일 새벽에 작가가 된다> 시리즈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는 새벽 작가로서의 소회와 제가 읽은 책과 생각들을 나눌 것입니다.


여러분은 요즘 소비자인가요? 생산자인가요? 소비자의 삶을 살고 있다면 저와 함께 새벽 작가가 되어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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