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나는 생각보다 월급을 많이 받았다
#9. 나는 생각보다 월급을 많이 받았다
한 책을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내가 받는 월급이 많은지 적은 지, 연봉 협상 시 인상을 요구해도 되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본은 내 월급의 3배를 회사에 벌어다줘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월급의 2배를 회사에다 벌어다주면 딱 손익이 맞는 것이다. 즉 지출과 수입이 '0'이 되는 것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사람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무실과 기기, 비품, 시스템 등이 없다면 회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내가 일을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내가 받는 월급의 2배는 회사에 벌어다줘야 딱 '0'이 된다든 것이다.
만약 그 이하로 벌어다주면 회사는 차라리 그 사람을 안 쓰는 게 이득이라는 것. 그리고 모두가 딱 2배만 번다면 굳이 회사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수익이 '0'이기 때문에.
그 회사가 지속적으로 영업을 하려면 월급의 3배를 벌어다 줘야 한다.
그래야 일을 하는데 들어가는 제반 비용과 월급 등을 주고 나서도 회사를 운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여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최소한 내 월급의 3배는 벌어다줘야 회사가 지속되는 것이다.
자신이 연봉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은 월급의 4배를 벌어다 주었을 때이다.
자 한 번 생각해 보자. 한 사람이 자신의 월급을 4배를 벌어다 준다는 말은, 일을 하는데 들어간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도 2배의 수익을 남겼다는 것이다. 1명을 더 고용할 수 있는 비용을 벌어다 준 것이다. 그렇기에 이 수준에 다다르면 연봉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자신이 벌어단 준 돈이 연봉의 3~3.5배 수준이 되는 금액까지.
그렇다면 만약에 연봉 인상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러면 과감하게 이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 정도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회사에서도 스카웃을 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면 현재의 회사는 이 사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연봉을 올려주려 하거나, 그게 안 된다면 그냥 다른 회사에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아 물론 월급이 다가 아니고 회사의 네임벨류, 위치, 조직 구성원, 분위기 등 여러 가지 고려요소가 있겠지만 월급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자 잊지 말자. 내가 가만히 있으면 회사는 절대 내 월급을 올려주지 않는다.
이 부분을 읽고 나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어떤 직원이었나? 나는 과연 회사에 내 월급의 몇 배를 벌어다 주었나?
사실 우리 회사는 내가 벌어다 준 돈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회사였기에 그 금액을 수치화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 살펴보면 내가 벌어다 준 돈보다 많은 월급을 받은 것 같다.
물론 이건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라 회사가 판단하거나 상사, 후배들이 판단하는 기준에서는 잘 모르겠다.
아 물론 일을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고, 나 보다 훨씬 일을 안 하지만 나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그들과의 비교를 차치하고서도 나는 많은 월급을 받은 것 같다.
내가 받은 월급의 3배를 생각해 보면... 그런 것 같다.
문득 지난 회사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현재 자신이 받는 월급과 자신이 회사에 벌어다 준 수익을 비교해 보기 바란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나처럼 3배를 못 벌어다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해도 너무 걱정말자. 과거 내가 다니던 회사가 나에게 그랬고, 당신이 다니는 회사도 당신을 그냥 둔다는 것은 당신은 자신의 월급 2~3배를 벌어다 주고 있는 것이다. 판단의 기준이 다를 뿐인 것으로 하자.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남의 돈을 받으려면 그 비용의 3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생겼다.
그리고 만약 내가 누군가를 고용한다면 그 사람이 월급의 3배를 벌어다 줄 수 있는 시점과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는 것도.
최소 3배라...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