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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멍때리다

합정동에서

간만에 루프탑 카페에 앉아

나 홀로 한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비우고 채우는 시간을 가져본다.

햇살은 뜨겁지만

강바람이 솔솔 불어

뜻밖에 시원한 낮이다.

축구도 안할거면서

크로아티아 유니폼에

운동화 차림으로 산뜻하게 나왔다.

아아 한 잔에

매미 소리와 어우러진 재즈 피아노 선율

그리고 이 넓은 공간을 통째로 전세 냈다.

착한 크리스찬 콤플렉스의 흔적과

실속 없는 오지랖의 추억조차 내려놓고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잊혀지며

자연스럽게 나아가다

자연으로 돌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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