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브랜드를 만들다
투잡을 결심하고서부터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대신 만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오롯이 내 아이디어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했던 일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만 했다. 어떤 아이템, 서비스가 잘 된다고 무작정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해야 나중에 지치더라도 끈질기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은 혼자 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 성인 교육 서비스를 이용했다. 덕분에 이 나이 먹도록 꾸준히 하고 있는 내 취미, 성향, 특기 등을 찾아냈다. 그것은 글쓰기, 그림 그리기, 손으로 만들기, 무언가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생각하기였다.
내가 가진 것들을 찾아낸 후 지금부터라도 작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 일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팔 것이며 브랜드는 어떤 가치와 콘셉트를 가지고 갈 것인지를 정하는 일이었다. 만드는 것을 잘하니 손으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제품과 이 브랜드를 통해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직접 그래픽 디자인을 할 수 있으니 브랜딩 디자인까지 주욱 이어나갈 수 있었다. 브랜드 디자인은 내 전문은 아니지만 학부생 때 다뤄본 경험이 있었고 그 뒤로도 주욱 디자인 일을 하면서 꾸준히 생각했던 부분이어서 어렵지는 않았다. 대신에 부족한 지식을 메꾸기 위해 마케팅, 브랜딩 관련 책을 정독하면서 하나씩 만들어나갔다.
이 과정 중에서 많은 참고 자료들을 살펴보았지만, 세상에는 역시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것은 거의 없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을 다르게 재창조한 것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동안 나는 경쟁에서 이기려면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 생각했는데 그것은 오히려 더 힘들게 하는 생각임을 깨달았다. 만약 내가 독창적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누군가가 똑같이 만든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예전의 생각으로는 또 차별적인 것을 고민하고 고민해서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독창적인 것을 만들었는데 누군가가 똑같이 만든다면? 아마 앞에 말한 과정이 반복되고 되풀이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피곤한 생각임을 지금이라도 깨달아 다행이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정하고 브랜드를 만들고 디자인 작업까지 6~7개월 걸린 듯하다. 그리고 브랜드까지 만들고 처음 세상에 내보이기 시작했을 때 바로 사업자 등록을 하진 않았다. SNS 활용하여 활동 영역을 만들어 갔고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 사업자 등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