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 향기

by 서부 글쓰기모임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먹고 살기 힘들 때 부지런함을 근본으로 하면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옛 선조들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인권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온 요즘엔 ‘새한테 아침마다 잡혀 먹히는 벌레를 생각해 보았는가’ 생각해봅니다.


벌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 아주 단순하게 생각을 해서 벌레한테 튼튼하게 집을 지어주던가, 새한테 많은 먹이를 주던가. 새가 다른 먹이가 많아서 벌레를 잡아먹지 않는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그러나 새가 다른 먹이가 많다고 해서 벌레를 잡지 않을까요? 또 누군가는 그럴 것 입니다. ‘새는 벌레를 잡아먹을 권리가 있다.’라고


잡아먹히지 않을 권리, 잡아먹을 권리, 이렇게 인권은 충돌하면서 늘 논란의 여지를 갖고 다녔습니다. 인권은 누구의 권리가 더 중요하고 누군가의 권리는 덜 중요한 시소게임이 아닙니다. 인권이 대두되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합리적으로 붙는 말이 권리입니다. ‘~할 권리’. 그런데 권리를 이야기하기 전에 잊어서는 안 될 말이 ‘책임’입니다. 권리와 책임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함수 같은 관계입니다. 국가는 국민을, 기업은 노동자를, 부모는 자녀를 위험한 무언가로부터 책임지고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합니다. 책임은 뒤로 하고 권리만을 주장할 때 결국은 인권침해자만 남을 것입니다.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지인분이 뉴질랜드와 일본을 갔는데 그곳에서는 자신의 장애를 잊을 정도로 거의 불편함 없이 잘 다니셨다고 합니다. 대개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나라를 보면 국민의 의식과 국가의 지원이 맞물려 성장하면서 복지의 선진국이 되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의식이 높을수록 우리가 핸디캡이라고 여겼던 많은 어려움은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됩니다.


인권은 3월의 매화꽃처럼 향기로워야 하는데 실제 현실에서의 인권은 향기 없이 냉정합니다. 새한테 아무리 먹이를 많이 줘도 새가 벌레를 잡아먹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는 이상 벌레의 생명은 늘 위태로울 것입니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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