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에서 생긴 일

by 서부 글쓰기모임

여름 같은 오후 낚시하기 좋은 날

한 대, 두 대 낚싯대를 펼쳐보기로 했다.

찌는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때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날의 낚시찌 위에 살며시 앉자마자 무지개 같은 찌가 솟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힘 있게 당겼다.


붕어다. 붕어는 붕어 살려하며 펄떡이며 나의 자리로 삶을 체념한 듯 내게로 달려온다.

그런데 임산부가 아닌가. 배는 빵빵한 게 아닌가.

붕어에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 게 아닌가.


애처롭게 보인다.

내가 왜 이럴까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난 처음으로 방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치 않은 방생은 하였지만 붕어에게 아픔을 주었다는 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붕어는 고맙다고 자꾸 내 쪽을 바라보며 꼬리를 흔들어 보이는 것 같았다.


명심보감에

자왈 위선자는 천보지이복 하고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착한 일을 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고)
위불선자는 천 보지 이화 이니라
(착하지 못한 것을 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재앙으로써 갚는다."고 하셨다.)


아마 방생은 하였지만 나의 죄는 아마 두 번째에 속하는 것 같았다.

이제라도 낚시에 정도를 지키며 장태공 같은 곧은 낚시를 배워야겠다.


붕어야 미안해 혼자 중얼거려본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도 살생을 중지해야겠다.


80 평생 처음으로 가져보는 후회 속에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를 정리해봅니다.


못난이 낚시꾼 광순이가.




김광순 기자

서툴지만 깊고 뜻있는 글을 쓰는 기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






"총각 때 연애편지 쓰고 처음 써봤어 글을"

기자단 모임 나온지 1년. 김광순 기자의 역사적인 첫 글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발달장애인들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