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의 '아레 강'으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 일단 타고 봤다.
커피를 맛있게 마셔 잠이 오지 않으면, 김종완.
53p
내가 현재에 존재한다는 감각은 순간의 오르가슴과 비슷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지만 폭풍우 치는 밤 맨몸으로 비바람을 견디고 있는 것처럼 지속하기엔 너무 버거운 것이다. 반면 내가 과거에 있다는 감각은 눈앞의 일이지만 이미 일어난 것 같아서 굳이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만 먹으면 편하게 극장 의자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듯 있어도 되는 느낌에 가깝다.
'내가 현재에 존재한다는 감각'을 떠올려 본 기억은 많이 없지만, 글을 읽으며 떠올려 봤을 때, '오르가슴'에 비유한 것이 정말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