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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바쁠수록 몸이 먼저다

by 서가앤필

1.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내가 찾은 답은 '체력'이었다. 갑갑하게 느껴지는 조직 속에서도 나만의 커리어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면서, 단 한 명의 직장인으로 부품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자기만의 가치관을 지키고,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삶.


게다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매일 느끼며 깊이 감사하는 삶.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체력밖에 없었다. 아니 나도 불과 5년 전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이라는 것을 시작으로 체력을 갖게 된 뒤 몸소 깨닫게 된 삶의 지혜였다. 다른 사람이 쓴 책 속 구절로 깨달은 게 아닌 내가 몸소 느끼고 겪은 뒤 깨닫게 된 삶의 지혜이다 보니 이거다 싶었다. 확신을 갖게 됐다. 체력을 죽을 때까지 놓지 않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삶이 단순해졌다. 바쁠수록 운동을 놓는 게 아니라 운동을 우선순위에 놓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체력을 키울 수 있을까?


2.

30년 운동 경력 직장인의 노하우


<계속 가 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정김경숙 작가님도 30년간의 직장생활에서 무엇이든 즐겁게 끝까지 하고, 넘어져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몸과 마음의 코어 근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남들보다 성장이 느리고 뛰어난 재능이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힘, 그 힘을 발판 삼아 삶을 무한히 키워나가는 방법이 체력이란다.


"구글에는 화려한 이력과 뛰어난 실력으로 무장한 인재들이 넘쳐나지만, 내가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 평범한 문과생 출신 아시아이닝 50대가 되어서까지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경쟁력은 이 체력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 덕분에, 밤낮없이 이어지는 메가톤급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해외 출장으로 시차 적응이 채 되지 않은 때에도 다음 날이면 망설임 없이 다시 스위치를 켤 수 있다.


체력이야말로 우리가 인생을 끈질기게 이끌어나가게 만드는 숨은 저력이다. 나는 눈 뜨자마자 아침 러닝 한 시간에, 저녁 걷기 한 시간, 주말마다 백패킹을 떠나거나 검도와 수영을 하고 있는데, 20~30대 때보다 지금 더 많은 시간을 건강과 운동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생각났다.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3.

체력도 목표보단 방향성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된다. 인내심이 떨어진다. 피로감을 견디지 못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상태가 된다. 인생을 3년, 5년, 몇 년 살고 말 꺼라면 상관없지만 태어난 이상 살아간다는 것은 긴 레이스다. 마라톤과도 같다. 우선 오래가는 습관처럼 세팅해 두어야 한다.


체력을 습관처럼 키우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자면 된다. 매일매일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 이 단순한 습관들이 쉽게 지치고 포기하려고 하는 순간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멀리 봐야 한다. 멀기 가기 위해선 목표 위해 방향성 설정이 필요하다.


목표와 방향성은 어떻게 다를까? 예를 들어, 주 5회 운동을 해서 3개월 뒤까지 10킬로를 감량하겠다는 것은 목표다. 방향성은 주 5회 운동을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지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맘을 먹는 것이 방향성이다.


목표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이라는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운동 하루이틀 못 갔다고 지레 포기하지 않는다. 이번 주는 운동을 못했고 피자랑 탄산음료를 먹었지만 다시 운동할 수 있는 스케줄을 조정하고 크림이 든 음료대신 블랙커피를 선택한다. 스스로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새 기운을 채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목표 위에 방향성을 갖게 되면 오늘의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간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포기하는 일도 줄어든다. 나의 경우 누군가에게 징징거리며 '나 이거 못했어'하는 식의 대화도 줄었다. 내일 다시 시도하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4.

내가 원하면 할 수 있는 시간에 운동하기


바쁠수록 체력과 컨디션을 챙겨야 한다. 실제로 탁월한 업무 성과를 내는 상위 5%의 사람들은 다른 이들보다 운동시간이 40%가량 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은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체력을 키워줄 뿐 아니라 두려움 등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줘서 평정심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쁠수록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최근 내가 해오고 있는 방법은 24시간 헬스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5년째 같은 트레이너에게 코칭을 받다 보니 헬스장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내 몸의 변화를 지금 트레이너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주말에 헬스장 운영 시간이 짧아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집 근처 24시간 운영하는 헬스장을 행사할 때 저렴하게 끊어놓았다. 그래서 이제는 시간 제약 없이 내가 운동할 수 시간,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방문해서 근력운동을 한다. 주로 외출하고 온 주말 저녁이나 일정이 있는 주말 새벽시간에 유용하게 활용 중이다.


<계속 가 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정김경숙 작가님이 말했다. 체력을 키우는 일은 곧 커리어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점점 더 그 말에 실감이 가는 요즘이다.




*관련 책 - <계속 가 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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