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書江)
단풍은 역사의 낡은 장부
한 장 한 장 찢겨 나가듯 흩날린다
강은 붉은 필름을 감아 돌리며
기차의 바퀴에 쇳소리의 빛을 입힌다
돌밭 위에 뻗은 가시는
땅을 가르지만
잎은 가시 너머
허공에 새로운 문장을 쓴다
새는 서로 다른 산의 그림자를 물고
강 위로 풀어놓고,
끊어진 선 위에 다리를 놓는다
돌아오지 않는 강 저편에서
단풍은,
서류철을 태우듯 사라진다
<주식 완전정복> 출간작가
서강(書江) 글이 흐르는 강처럼, 짧은 문장에서 깊은 마음을 건져올립니다. 마음 한 켠을 적시는 문장, 그 한 줄을 오늘도 써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