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을 바로 정리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도움이 되는 방법은 습관의 원인을 찾아 아예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이다. 습관을 유발하는 물건이나 사람 등 환경을 재조성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것은 습관에 관여하는 물건을 치워버리는 것이다.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느라 늦은 새벽까지 깨어있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간단하다. 침대에 눕기 전 스마트폰을 방 밖 어딘가로 쫓아내면 된다. 머리맡, 방구석 어딘가, 방 밖의 주방 식탁과 같이 자신에게서 멀어질수록 그 효과는 좋다. 알게 모르게 뇌가 인지하고 있는 그 사물과의 거리가 심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궁금하다면 직접 실험해 보아라. 잠을 자는 곳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집 안 공간에 둘 때와 머리맡에 둘 때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많은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증명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지인을 만나 대화를 할 때,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이 올려져 있으면 대화에 지루함을 느끼는 정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누군가를 만날 때 최대한 스마트폰을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려고 한다. 주머니보다도 가방 구석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책상 한 편에 스마트폰이 올려져 있으면 뇌는 그쪽에 정신이 팔리게 된다. 자꾸만 SNS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라고 우리를 조종한다. 따라서 도파민 중독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스마트폰과 같은 물건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술을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집 안에 술을 절대 사놓지 말아야 한다. 담배를 끊고 싶다면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담배를 전부 버려야 한다. 그것이 돛대라고 해도 말이다.
습관과 관련된 물건을 치우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렵다. 우리의 뇌는 이미 그 물건에 복종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사람을 피하는 것이다. 포기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을 때, 부정적인 말로 매번 사기를 꺾는 지인이 있다면 그 사람을 당분간 만나지 않아야 한다. 좋은 습관이 자리 잡고 더 이상 영향을 받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까지 말이다.
게임을 끊고 싶다면, 만나기만 하면 PC방에 가는 친구들을 피해야 한다. 운동을 좋아하거나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습관과 멀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사람을 당분간 피해야 된다고 말했을 때, 자신에게는 지인과의 관계가 너무 소중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길 수 없다.
마지막으로 환경을 재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배를 끊기 위해 가지고 있는 담배를 전부 버렸다면, 그 허전함을 달래 줄 무언가로 주머니를 채워야 한다. 목캔디나 껌과 같이 부족한 도파민을 채워줄 수 있는, 비교적 덜 해로운 것으로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다.
자기 전 습관을 고치기 위해 스마트폰을 밖으로 내쫓았다면 그 자리를 책으로 채워보아라. 갑자기 허전해진 자리를 어느 정도 채워나감과 동시에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당장 습관을 만들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만나지 않게 되었다면, 내가 원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빈 시간을 채워보아라. 독서나 운동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전과는 다른 환경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때의 느낌은 직접 실행에 옮겨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겠다. 당장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이 어렵다면 그 원인을 제거하라. 원인에는 물건, 사람이 해당될 것이다. 그 후에는 허전해진 자리를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채워 환경을 재조성하라.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이 자리 잡는 과정이 매우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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