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의 중요성
당신은 롤모델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이 정답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심지어 롤모델이라는 단어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사회가 개인화되면서 각자의 선택과 인생을 존중해 주기 때문일까. 우리는 더 이상 가르침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후배에게 조언을 건네다가도 자칫하면 꼰대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스승과 제자, 롤모델과 이상향은 추억의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롤모델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인생에 큰 차이를 가져다준다. 특히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만들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다.
롤모델을 설정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이미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 선택할 것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좌절한 채 머물러 있는 사람을 선정할 이유는 없다. 그처럼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따라서 그는 내가 겪어야 할 모든 실패와 개선, 피드백 과정을 수없이 많이 겪은 공략집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내가 직접 겪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뻔히 보이는 장애물에 일부러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롤모델의 인생을 들여다보게 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고, 자신을 방해하는 것들을 요리조리 피해 갈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지름길로 인도하는 등불이 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대략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롤모델은 나와 비슷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어떤 사람들이 비슷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흐릿했던 내 미래가 뚜렷해진다. 매일 운동하고, 글을 쓰고, 회고하고 개선하며 자기 자신을 피드백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가? 매일 술을 마시고 가까운 거리는 음주 운전을 하며, 불량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주식으로 삼는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가? 꼭 롤모델이 아니더라도 그런 사람들의 인생을 지켜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롤모델을 따라가려고 온갖 노력을 하다 보면 분명히 지칠 때가 온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 때도, 흐린 안개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항해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롤모델이라면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을 했을지 고민해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더 이상 나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전에 쌓아온 지혜와 노하우를 현재로 빌려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혼자 고민할 때와는 다른 현명한 돌파구가 보일 것이고, 당신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롤모델은 꼭 위대한 위인이나 유명인사가 아니어도 된다. 가까운 가족이나 스승, 친구도 전혀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에게 어떤 배울만한 점이 있냐는 것이다. 단순히 부지런하고 똑똑하다는 것보다는 정말 그 분야에 대해 깊은 통찰이 있고, 존경할만한 점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한 번 롤모델로 설정한 이후에 그를 너무 신격화하지 않아야 한다. 그도 실수할 수 있고 넘어지고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자세히 살펴보아라.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라. 그럼 어느새 당신의 습관이 되어,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습관이 좋은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모호한 일이다. 따라서 첫 단계에서는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롤모델을 찾고, 그의 습관을 카피하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의 현재 상황과 역량에 맞추어 천천히 나아가자. 그럼 언젠가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