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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ha Jun 21. 2023

체력

 매일 아침 헬스장에 간다. 어릴 적엔 단순히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했던 운동이 어느새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곧 체력 저하로 이어져 일상생활이 조금 버거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른들이 20대 때 체력관리 잘 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걸 체감하고 나니 이제 헬스장에 가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말고도 가능하면 제철 음식을 먹거나 샐러드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수면에 신경쓰는 등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 신경쓰는 편이다. 영양제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건 몇가지 챙겨먹으려고도 노력한다. 커피를 물보다 더 많이 마셨던 나는, 이제 컨디션 관리를 이해 오후 두시 이후로는 커피를 최대한 자제하는 등 예전보다는 챙겨야 할 목록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이젠 예전과 같지 않다는 사실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다가도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데 특히 날씨가 우중충하거나 비가 오는 날에 아주 극명하게 드러난다. 해가 들지 않는 날에는 습기가 몸을 짓누르는 느낌이라 그런지, 온 몸이 축 쳐지고, 좀처럼 힘이 나지 않는다. 어릴 적엔 비가 오는 날 제습기를 틀어놓고 방 상태를 뽀송뽀송하게 만들어 책을 읽는 그 시간들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그저 바로 침대로 직행해 드러눕곤 한다. 앉아 있을 에너지조차 고갈되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우중충하더니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될 거라는데 여기저기서 올해 장마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며 겁을 주고 있다. 날씨 변수가 많은 우리나라에 정확한 예측이란 사실 불가능하단걸 알기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듣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나의 컨디션이다. 이번 여름은 나에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체력 관리를 결코 소홀히 해선 안되기에, 좀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좋은 음식을 많이 섭취해서 체력을 단단하게 키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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