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ND talk no. 25

당신은 언로를 차단하는 리더인가?

by 오얼 OR

팀의 한 구성원이 저에게 고민 반, 불만 반을 털어놓습니다.
"팀장님, 본부장님은 왜 그러실까요? 사장님이 그러셨다고 하면서 말씀하시는데 전 이제 본부장님 말씀 못 믿겠습니다. 사장님이 정말 그런 의도로 우리 팀에 일을 시키셨을까요?"
평소 보고서 수집가인 김본부장에 대한 팀 막내의 불만입니다.
그 친구가 밤새 쓴 보고서는 대표이사 보고자리 근처에 못 가보고 소멸되기 일쑤이고 이 친구는 자기는 계속 삽질만 하고 있다고 느껴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저도 같은 맘인데,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노동시장은 20년 전에 제가 대학에서 노동경제학을 공부할 때나 지금이나 극렬하게 양분화되어 있습니다.
결국 중소기업은 액션 중심이고 대기업은 보고서 중심의 일을 누가 하라고도 안 했는데 구성원들끼리 정해서 하고 있죠. 여기서 문제는 발생합니다.



대기업에 있다가 중소기업으로 스카웃되어 온 리더들은 환경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이 하던 그대로를 답습합니다.
결국 중소기업에 입사한 어린 직원들과 충돌이 나게 되죠.
팀 구성원인 친구들은 윗 사람이 왜 저런 삽질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고 윗 사람은 자기가 대표이사에게 잘 보여 계속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고 생각해 어린 부하직원들에게 '일을 못한다.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뱉어 놓습니다.
본부장을 제외한 단톡방에서 '그'는 '짐승'이나 '돌아이'로 불리고 사장에게 칭찬을 받고 싶은 '관종(관심종자)'으로 취급받습니다.
서로에게 무엇이 문제일까요?



단적인 문제는 하나입니다. 서로 솔직하지 못하다는 거죠. 본부장은 지위를 이용해 사실을 호도하게 되고 팀 구성원들에게 자기가 말하고 싶은 방향의 보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물론 그 방향은 사장에게 좋게 평가될 수도 나쁘게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직원들에 대한 그릇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본부장은 자기가 맞다고 확신하게 되죠. 잘되면 자기 공이고 안되면 말길 못 알아듣는 어린 직원들의 탓입니다.
이런 조직 오래 가더라도 발전할 수 있을까요?



결론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세대 간의 갈등으로 치부하지만 그 본질은 나이 차가 아닌 진정성의 차이입니다.
상황을 함께 공유하고 함께 생각해서 더 나은 해법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본부장이 가졌다면 일하는 직원들도 의욕이 생기고 결과도 분명이 더 나아질 것입니다.
다만 그런 생각을 하려면 스스로의 부족한 면과 고쳐야 할 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죠.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그래야죠. 스스로를 왜곡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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