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쓰고 있는 자기소개서 무엇을 바꿔야하는가(2)
너무 멀리 갔다. 당신이 지원자라는 기본을 지켜라.
‘조직이 당신에게 요구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기업 상황과 매우 유사한 대한민국 군대를 생각해 보자. 현재 육군훈련소의 기초 군사훈련 기간은 5주라고 한다. 훈련이 끝나면 개별적으로 분류된 특기에 따라 자대배치를 받는다. 군대에 가지 않은 여성 지원자들도 간접경험이 있어 이러한 예시에 대한 이해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군대의 총 복무기간(육군 기준) 21개월을 위해 5주라는 시간은 기본적인 것을 배우는 시간이다. 고등학교, 전문대학, 대학교 등 각각의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역량과 배운 내용들은 다르겠지만 기업이 지원자를 선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시각은 5주 간의 훈련이 끝난 훈련병 수준이다. 훈련병이 군대 조직 모두를 이해하고 의무 복무를 해야 하는 군인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모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훈련병은 군 생활이라는 프로세스에 적응하기 위한 기본적인 태도와 기초적인 능력을 갖추고 오면 되는 것이다.
당신이 아무리 전지전능하다고 자신을 표현해도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은 거르고 걸러서 당신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하게 되고 화려한 수식어와 미사여구도 기준이라는 채에 다 걸러지고 나면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콘텐츠만 남게 된다. 결국 ‘5주의 훈련기간을 거치면서 저는 사격의 마스터, 스나이퍼로 거듭 났습니다.’라고 써도 담당자 입장에서는 ‘총 쏴봤는데 남들보다 몇 발 더 맞았구나.’ 정도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성(人性)이라고 말하는 기본적인 태도와 NCS에서 말하는 직업기초능력 다시 말해 향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어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당신은 수많은 지원자 중의 한 사람이다. 이는 기대 수준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대 수준을 현격하게 뛰어넘을 수 있다는 좋겠지만 최소한 기업은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말해 당신은 사회에 데뷔하기 위한 연습생 중에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주 TV에서 볼 수 있는 연예인들이 인터뷰에서 말하듯이 연예인 지망생이 연습생 생활을 끝내고 데뷔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연습량과 차별화된 역량으로 제작자 눈에 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당신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다만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등 각종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연습생들은 무대에서 완벽한 태도나 스킬, 지식을 구사하지 못 한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포지션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보여줄 뿐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자기소개서는 성장배경을 적는 것으로 시작된다. 누구나 인식할 수 있듯이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취업강사들이 이야기하지만 화목한 가정환경과 성실함, 근면함을 가르쳐 주신 부모님의 가르침은 지나치게 상투적이며, 읽고 싶은 마음 자체를 떨어뜨린다. 다시 말해 당신이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읽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당신도 떨어지는 것이다. 화목한 가정, 부모님의 가르침 모두 중요한 요소이다. 이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표현의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표현의 차별성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현재와 같이 치열한 경쟁 하에서는 이러한 포인트를 만들 자신이 없다면 합격할 자신도 없는 것이다.
너무 보편적이고 상투적인 것과는 반대로 너무 과한 것도 당신에게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가 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5주 동안 훈련소에서 몇 번 총을 쏘고 나서 자신이 스나이퍼가 됐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분이 개그콘서트나 코메디 빅리그의 한 코너에서 보는 대본의 내용이 아니다. 물론 똑같은 일을 하거나 겪었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어머니를 도와 김장을 한 번 해 본 사람이 김치의 장인이 되어 맛의 세계를 평가할 수는 없다. 기업이 경계하는 것은 스나이퍼나 장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정말 그 분야에 천재성을 가지고 있어서 피아노 레슨을 몇 번 받지도 않았는데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연주할 정도의 사람도 전 세계에는 몇 명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도 우연치 않은 기회에 연주를 통해 세상에 그 천재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기소개서에 ‘저는 피아노를 조금 배워봤고 지금은 월광소나타를 어렵지 않게 연주합니다.’라고 써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에 스나이퍼나 장인이 되었다고 쓰는 것보다는 자신이 느낀 점에 대한 키워드와 그 사건이나 이벤트를 통해 갖춰지거나 갖추기 위해 노력한 기초적인 역량이나 능력을 표현하는 편이 낫다.
기업에서 구성원의 역량을 도출하여 인사나 교육의 체계를 수립하거나 핵심가치를 정립하는 경우에 빠지지 않는 기본적인 요소는 Knowledge(지식), Skill(기술, 스킬), Attitude(태도)이다. 이 중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볼 수 있는 것들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지식이나 태도에 대한 부분이다.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입을 모아 태도에 대한 부분을 기본적인 소양으로 이야기한다. 당신은 지원자이다. 당신이 놓인 위치에서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늘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는 정직과 성실을 보여줄 수 있는 기본을 지켜라. 몇 년 전부터 트렌디하게 사용되는 용어인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심한 과장으로 넘치는 표현보다는 조금 모자란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기본을 지켜라. 너무 멀리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