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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 Jul 02. 2020

59. 사랑해서


사랑하는 것들 앞에서 한없이 약해진다. 사람도, 아끼는 책도 음악도 글도 음식도 모두 나를 물렁물렁하게 만든다. 물렁이는  마음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음식은 나를 체하게 하고 글은 나를 베고 사람과 상처를 주고 받으며 흔적은 남겼다. 모든 것을 내어주어도 아프지 않을  같았는데 사랑한단 이유로 아픔을 회피하고 있었다. 작고 좁고 모질고 복잡한 속내는 돌아오지 않을 사랑, 내어주지도 말라는데 꾸역꾸역 나눠서 텅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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