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나의 ‘빛이 닿는 거리‘라고 생각한다.

by 석희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현명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단순히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함이 아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는 곧,

내가 어떤 빛을 따라가고 있는가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현명한 사람을 만나려면 나부터 현명해져야 한다.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만들어놓은 어떤 결이,

비슷한 진동의 사람을 결국 끌어당긴다.

많은 표현들이 있지만, 난 그것을 ‘빛’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는 사람마다 저마다의 ‘빛’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 빛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과 견뎌낸 감정의 농도 속에서 조금씩 형성된다 본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빛’이라는 표현은

그저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말일뿐이다.

누군가는 이걸 에너지, 파장, 결, 혹은 존재감이라 부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예 표현할 수 없는,

우리 언어로는 형태나 색으로 규정할 수 없는 어떤 감각일 수도 있다.


그 크기와 모양, 밀도와 색깔조차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고,

어쩌면 완전히 설명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그것은 단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형성되어 가는 무엇이라고 나는 믿는다.



누구는 아주 천천히,

누구는 불쑥.

누구는 남들이 알아채지도 못할 정도로 조용하게.


그리고 어떤 빛은,

다른 이들의 거센 광채에 눌려

한 번도 세상에 비추지 못한 채 사라지기도 한다.


그 빛은 실제로 존재한다.

지금은 ‘느낀다’고 말하지만,

언젠가는 정말로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감정의 파장, 뇌파의 흐름, 생체의 떨림이

형태와 색으로 시각화되는 시대.

어쩌면 기술이 우리보다 훨씬 늦게 따라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사람 위에 흐르는 무언가를 느끼며 살아왔으니까.



좋은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도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고,

함께 걷는 그 짧은 시간 안에

그 사람의 시간이 품은 빛을, 우리는 조용히 감지한다.


현명한 사람은 그것을 감지하는 데에 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빛을 억지로 키우기보다는

꾸준히 쌓아가는 데 집중한다.



빛을 보려고 애쓰기보다는

내 시간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그 빛을 만들어내기 위해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단 하나의 자원을 갖고 있다.

바로 ‘시간(Time)’이다.


어떤 이는 ‘부’를 갖고 태어나고,

어떤 이는 ‘빈곤’을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나는 이 또한,

서로 다른 ‘무언가’를 갖고 태어난 것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이 부분은 따로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


중요한 건,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그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빼앗거나 나눌 수도 없다.

그 한정된 시간 안에서

누구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누구는 무뎌진 채 흘러간다.


그리고 그 차이가 결국,

그 사람만의 빛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하기 싫은 일을 묵묵히 해내고,

불편한 관계를 감당하고,

정직한 태도를 고수하며

조금씩 나만의 무늬를 만들고 깎아내어 가는 것.


그게 결국 나만의 빛을 만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내가 만든 이 빛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기를.

그리고 내가 만나는 누군가의 빛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기를.


현명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 시작은,

쉽지 않겠지만, 내 삶을 끝까지 성실히 감당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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