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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빚은 눈물

갱년기를 느끼며...

by 서기선

갑자기,
그리 슬프지 않은 장면에서도
눈물이 났다.

이별도 아니었고,
누군가의 아픔도 아니었는데,
그저 흘러가는 대사 한 줄이
마음에 닿아 버렸다.


이건 갱년기일까,
아니면 나이를 먹어

농익은 아름다운 선물일까.

꽃은 저문 계절을 안고 피어나고,
바람은 지나온 길을 기억하며 분다.


그래서일까.
흘려보낸 시간이
눈물이 되어
돌아오는 것은.


나도 모르게
한 겹 더 깊어진 마음이,
이제야
세상의 온도를
온전히 느끼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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