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선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선택하고,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되는 사람,
그게 어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른은 견디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다리는 대신 외면하고,
울고 싶을 땐 마른침을 삼키는 사람.
함께 웃던 친구들도,
늘 곁을 내어주던 엄마도
하나둘 곁을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어른이 되더이다.
친구는
다른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었지만,
어머니,
당신은 그럴 수 없네요.
아직도 당신 냄새가
그리운 건 덜 자랐기 때문일까요?
그날에 당신보다 더 늙어버린 내가
당신의 언어를 흉내 내어 보지만,
그리움을 담기엔
턱없이 부족하네요.
그래서 오늘도,
기억 속 당신의 온기를
내 아이들에게 물려줍니다.
다만 걱정인 건
울컥이는 마음까지
전해질까입니다.
당신의 고운 마음만 닿기를 바라며,
오늘도
엄마 냄새를 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