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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보 백보

by 서기선

출근길에 제 옆을 쏜살같이 지나쳐가는 자동차를 보았습니다.
또 신호대기 중인 차들 사이에선, 신호가 바뀌기만을 기다리며 ‘부릉’ 거리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마치 카레이싱을 보는 듯한 풍경이었죠.

그런데 정말 웃긴 건, 그렇게 질주하던 차들을 결국 다음 신호에서 모두 다시 만나게 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의 질주는 아마도 결과를 바꾸고 싶은 갈망 혹은 자기만족 때문이었겠지요?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그런 것들이 목숨을 걸 만큼 소중한 걸까?’ (갈망, 혹은 자기만족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러다 보니 ‘인생도 오십 보 백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아등바등하며 살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 인생인데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모든 일엔 적당함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사회의 흐름과 보폭을 맞춰가며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제 생각에 반문할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요,
목숨까지 걸면서 그렇게 살고 싶진 않거든요.

이 세상,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난 그렇던데...
저는 그저 제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조금 더 오래, 함께 머물고 싶은데...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생 오십 보 백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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