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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지우는 지우개 버리기


시간을 지우는 지우개가 삶의 노트를 지운다.


무엇인가 할 일이 많은데, 금세 시간이 지나간다. 시간을 지우는 지우개가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것은 기회를 놓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저녁에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적어놓고, 아침에는 일어나서 계획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하루의 5분이

5시간 이상을 지워지지 않게 해 준다.


새벽 5시, 알람 소리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켠다. 하루가 시작된다. 세면대에 물을 틀면서 쏟아지는 물소리에 잠시 멍했던 잠이 깬다. 시원한

물을 한 움큼 잡아 얼굴에 밀어 넣어주며, 손바닥은 밀착된 얼굴을 열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준다.


현관문으로 나가, 양배추즙 하나를 꺼내와서 조심해서 봉지를 뜯고 나서 입속에 넣는다. 뱃속까지  들어오는 액체의 소리가 들린다. 


에버노트 앱을 열고서, 하루 해야 할 목록들을 확인하고, 어제 적어놓지 못한 것들을 몇 개 더 추가하면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인식된다. 볼펜

한 자루를 들고, 수첩에 시간 일정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이동시간까지 확인하며 스케줄을 재 확인한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강의 준비를 한다. 그렇게 읽고 쓰기를 하다가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헬스클럽에 가서 땀나도록 운동을 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

반복되는 5시부터 9시까지의 나의 일과다.


아침에 일어나서 10분 정도가 지나면 책상에 앉아서 하루를 시작한다. 저녁시간 5분과 아침시간 5분을 계획하고 기록하는데 쓰면서 생긴

습관이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을 잘 모르거나,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시간을

지우는 지우개'가 소중한 하루를 지우는 경우가 많이 있다. 쉽지 않겠지만, 아침 , 저녁 5분으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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