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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급 도전을 기회로 바꾼 이야기

1961년 5월 25일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이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인간이 달 착륙과 지구 안전 귀환에 대한 목표를 달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8년 후 1969년 7월 24일 이 목표는 성취되었다. '달 탐사선 발사'를 의미하는 '문샷(moonshot)'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의 대명사로 쓰인다.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처음 도입된 이후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었다.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 행사 인원 제한 등이 모두 해제되었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19'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여러가지 사정으로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만들어낸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의 도전과 혁신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교훈을 준다.


백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 하지만, 화이자는 이 모든 것을 9개월 만에 성공했다. 책의 저자인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가 제목을 '문샷'이라고 정한 이유도 백신개발 프로젝트가 미국의 달 탐사급 도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백신완성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앨버트 불라는 2019년 1월 화이자의 CEO로 취임하고 2년 차에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결정한다. 실패하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위험한 도전이었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도전 끝에 탄생한 코로나19의 최초의 백신은 그동안의 연구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가 아닌, 완성되기까지에는 몇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었다. 


 기존 백신은 감염성이 없는 병원체 일부를 통해 몸속 면역체계를 가동한다. mRNA 백신은 병원체가 없이 몸이 스스로 백신을 만들도록 가르치는 방식이다. 입증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하기로 한 것은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결정에서였다. 선택과 그 과정 자체가 달 탐사급 도전이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시간 동안 화이자가 리더와 팀원들에게 질문해보길 적극적으로 권장했던 세 가지 질문이 있다. “나는 내 목적에 충실하고 있는가? 나는 충분히 높은 목표를 잡고 있는가? 나는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가?”


백신개발 이후 부작용의 후유증 및 백신개발 회사에서 집필했다는 점 등은 참작해야겠지만, 코로나19를 마주하면서 펼쳐나간 구체적이고 생생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도전과 혁신 그리고 선택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리더십과 협업의 과정이 주는 이야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코로나19이후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유가류 및 원자재 가격 등 새롭게 나오는 상승률이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있고, 국내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런면에서 여러 가지 생각과 도전을 주는 책이다. 달 탐사급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필요한 곳에 영감을 전할 책 한권을 만난 것 같다.     



소개도서   

《문샷》 (앨버스 불라 지음. 인플루앤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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