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고전에서 답을 찾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

연휴 기간에 OTT 서비스로 다시 보게 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마지막 대사가 인상 깊었다. "위기는 반복되어 위기에 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고해야 한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항상 깬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 필자에게는 영화 속 대사가 마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독서가 주는 유익'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새로움을 따라가기 바쁜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또한 그것이 현실에서 주는 지혜와 깨달음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잘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고전'이라는 장르다. 산삼 같은 책이라고도 말한다.     


'고전'이란 말 그대로 오래된 책이다. 그런데 오래된 책이라고 정의하면 너무 광범위하여서, 시간적인 의미를 좀 더해서 짧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2,000년 이상 많은 사람이 즐겨 읽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재평가되거나 계속 활용될 수 있는 검증된 책을 고전이라고 말한다. 그중 <사기열전>은 여러 가지 교훈과 생각을 주는 책이다.     


'여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화장하고,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버린다'라는 이야기도 사기열전에서 인용된 이야기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에는 중국 5천 년 역사 중 3천 년의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소개된다. '수천 년 전에도 사람들이 요즘과 다른 점이 별로 없었구나'라는 생각하게 된다.     


진나라가 조나라의 수도 한 단을 포위했을 때 조나라는 평원군을 보내 조나라와 협정을 맺으려고 한다. 자기 집에 기거하는 빈객 중 한 사람을 선발해서 가려고 했다. '모수'라는 사람이 자기가 스스로 자처해서 가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평원군은 삼 년이 다 되었는데도 그 사람의 존재감을 전혀 몰랐던 것 같다. 오히려 이렇게 이야기한다.


 '훌륭한 사람은 송곳 같아서 주머니에 넣어 두면 그 끝이 나와서 아는 법인데 삼 년 동안이나 있었는데 전혀 그 존재감을 알 수 없다는 재능이 없는 것이 아니냐?'라고 거부한다. 그런데 모수가 사정사정해서 함께 초나라까지 가게 된다.     


능력과는 거리가 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혀 눈에 띄지 못한 존재였던 모수였지만, 초나라까지 가면서 정말 많은 사람과 논쟁하고 대화하면서 탄복할 정도의 실력을 보인다. 결국 초나라 왕 앞에까지 가서 협상하는데 아주 큰 공을 세우게 된다. 이때 평원군이 앞으로 다시는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며, '세 치 혀가 백만 군사보다 강하다'라는 이야기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인 것 같다.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도 말아야 한다. 선택의 기준과 자세 그리고 인간관계의 원리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듯하다.     


역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고 시간과 함께한다. 고전과 역사서를 읽으면 시간을 거슬러 가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전을 통해서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고, 더 나은 시간을 다짐해본다면 미래 또한 밝아질 것이다.     


소개도서

《사기열전 세트 1.2 》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이전 13화 절망에서 희망을 선택하는 자유는 내 안에 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