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질문, 그리고 살면서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질문이 있다. '왜 일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습관처럼 일하고, 막연하게 느껴지는 삶의 순간에 답답함을 느낀다는 지인에게, 최근 두 권의 책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두고 일할 수 있고, 삶에 대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 곳에 더 가치를 두는지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책이다.
《왜 일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 다산북스)는 실용 서적으로 꾸준하게 읽히고, 시간이 지나도 빛을 발하는 책이다. 최근 출간되지 10여 년 만에 다시 전면 개정이 되기도 했다. 일이라는 화두만으로 전 세계에서 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경영자뿐만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생 책'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저자는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다. 부도 직전의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세계 100대 기업 중 하나가 된 첨단 전자부품 제조회사의 총수가 되기까지 60여 년의 일과 삶에 대한 자신의 절절한 고민과 태도를 엮었다.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 일 해야 한다. (중략) 일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그 일을 하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연마하고 인성을 기르는 데 있다. 즉, 자신의 눈앞에 놓인 일에 온 힘을 다해 몰두한다면 우리는 내면을 갈고닦아 깊고 두터운 인격을 갖출 수 있다."
일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고, 충실히 일에 매진할 때 자아를 확립하고 훌륭한 인격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10여년 전에 읽었을 때에는 추상적인 이야기라고도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일을 통해서 ’자기혁신‘을 이루는 과정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자기혁신은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다. 현재 하는 일, 그 일을 통해 무엇이 되고 싶은 꿈으로부터 시작한다. 무엇인가에 집중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깨닫기도 하고 새로운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 다산북스)는, 열심히 살지만,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에게 주는 인생의 방식과 의미다. 그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가슴 뜨겁게 열의를 품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몇 번이고 생각하고 소망하라고 이야기한다.
"때때로 신의 멱살을 부여잡고 열심히 살아온 대가가 이런 것이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물어야 할 대상은 신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넘쳐흐를 듯한 뜨거운 열의로 진지하게 임했는가?' '간절히 원하고 또 원하였는가?' 외부 사회적인 구조나 환경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을 향한 질문들이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든다.
불안한 시대에 가장 필요한 과제 중 하나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물음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삶을 살아가는 지침으로써 생각을 정리하고 '철학'을 확립해야 한다. 나에게 지금, 이 순간 필요한 물음은 무엇인가?
소개도서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 다산북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