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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방식이 우리를 만든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이제 우리에게 팩트는 넘쳐난다. 그런 팩트를 스토리와 문맥으로 엮지 못하면 팩트는 증발하고 만다."라고 말했다. 한 분야의 지식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검색 능력보다는 사색이, 지식의 활용과 지식의 창조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이야기다.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꿈꾸고 창조하고 주체적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다. 기초체력이 중요한 것처럼 책을 읽는데 기초체력을 길러줄 수 있도록 돕는 책의 장르가 '독서법'이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1940년 초판이 나온 이래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는 독서법의 바이블이다. 저자인 모티머 J 애들러 교수는 컬럼비아대학의 철학자였지만, 어떻게 하면 미국의 학생들이 좀 더 책을 읽게 할까? 공부하게 할까? 라는 고민으로 독서법에 관한 강의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현재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도 많은 사람이 책을 제대로 읽을 줄 모른다는 사실이 오히려 독서법에 대한 중요감을 갖게 한다.      


자기 능력 안에 있는 책은 아무리 많이 읽어도 생각의 정리는 되지만, 실력은 늘지 않는다. 내 능력 밖의 책, 나의 경험과 머리를 넘어서는 책을 읽어야만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나를 확장하는 방법이 곧 생각을 넓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법에 대한 교육과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모티머 애들러는 "읽는 것은 스키를 타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글을 읽는 것도 스키를 배우는 것처럼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배우고 연습을 통해서 그 동작을 하나로 연결을 시켜야 수준 높은 독서를 할 수 있게 된다.     


독서에도 수준과 단계가 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독서 수준에 따라 알맞은 독서법을 네 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제1수준의 독서에서는 기초적인 읽기를 한다. 그저 글자를 읽고 낱말을 인식하는 정도이다. 훑어보기라고도 한다. 제2수준에서는 살펴보면서 읽는다. 생각하면서 목차도 보게 되고, 책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3수준에서는 책을 분석하면 읽는 단계이다. 아주 꼼꼼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단계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4수준은 통합해서 읽는 단계이다. 한 권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책들을 읽고 서로 연결하는 단계이다.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오준호 지음>에서는 책 읽기를 하면서 질문을 늘려보라고 이야기한다. 질문한다는 것은 생각을 펼쳐가는 과정이다. 창조적인 질문을 던지는 순간 그 속에 창조적인 답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 "제목은 무슨 뜻인지?"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왜 이런 말을 할까?" 내용을 추측해보고 배경지식도 떠올려본다. 독서 중에도 책의 여백에 메모하거나 질문을 빠르게 기록도 해보고, 독서 후에도 다시 질문들을 떠올려보며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을 질문으로 구체화하고 그 생각들을 연결하기 위한 기록이 더해진다면 ‘책 읽기’는 스스로 묻고 답하는 현재보다 더 즐거운 활동이 될 것이다.      

     


소개도서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모티머 J 애들러 / 멘토)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오준호 / 미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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