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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유효기간 연장하기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


아주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에서는 2년 동안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연구 결과 격정적인 사랑의 유효기간은 평균 18~30개월 정도라는 결론을 내린다. 약 900일 정도 되는 시간이다. 페닐아틸아민, 노레피네프린, 엔돌핀 같은 화학물질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마약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이와는 다른 실험 결과도 있다. 미국 스토리브룩대학 연구팀에서는 21년 이상 결혼 기간이 지난 실험대상자들이 신혼과 같이 흥분과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자주 접촉하거나, 포옹 혹은 낭만적인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중독성이나 부작용이 없는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노력하기에 따라서 유효기간의 기간은 정해지는 것이다.


 결혼식을 앞둔 청년들에게 꼭 선물하는 책이 한 권 있다. 남녀관계의 바이블로 알려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다. 책을 읽고나서, 상대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간혹 부부싸움 이후 책을 읽고 나면 뒤늦게 싸움 원인에 대해서 알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출간 이후 20년이 넘었고, 여러 번 개정되기도 했지만, 요즘에도 가정상비약처럼 꽤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남자는 사랑의 표현으로 "상대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며, 자기 능력을 통해 사랑받을 자격을 확인받는다." 반면 여자의 "조언과 충고는 관심의 표현이다. 무엇이든 더 낫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천성이다. 진정한 사랑은 청하지 않아도 미리 알고 도와주고 살펴주는 것이라 여긴다." 이때 잔소리라고 여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남자는 자꾸만 "해결책"을 주려고 하고, 여자는 "가만히 들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혼자 힘으로 해결"하길 바라는 남자와, "도와주려고" 자꾸 참견하게 되는 여자의 차이다.


 의사소통에도 남녀간에 큰 차이가 있다. 문제가 발생할 때 여성들은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을 선호하고, 남성은 이렇게 하는 것이 뭔가 자존심이 상하는 것만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문제의 처리 방식도 다르다. 남자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고민이 있을 때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가서 시간이 지나면 나오지 않게 되는데 이걸 '동굴'이라고 한다. 자신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남자의 '동굴'을 잘 이해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커플이 이런 남자의 '동굴'을 이해하지 못하여,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놓치기도 하며, 자신을 떠나려는 남자에게 집착하여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보다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실수를 하곤 한다. 큰 이유가 아니라 '말투, 무심한 행동 등' 아주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랑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사랑이라고 느끼는 것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기 때문이다. 나하고는 다른 별에서 왔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더 사랑하려면 알아야 한다. 배우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배우기 어렵다면 책이라도 한번 읽어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소개도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지음 / 동녘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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