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자살률은 2003년부터 20년간 '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첫해는 자살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은 위기와 재난 이후 2~3년간 자살 사망률이 더 증가한다는 사례분석에 주목하고 있다. 즉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 단계에서 더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의 삶은 치열함과 불안함 그리고 무력감을 경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 또한 만만치 않다. 경제적 어려움, 질병, 사고, 이혼, 죽음 등 삶은 녹록지 않다.
인생의 바닥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힘이 필요하다.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역경을 얼마든지 이겨낼 잠재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힘을 '회복탄력성'이라 부른다. 사람마다 회복탄력성의 크기는 제각각이다. 어려운 일을 겪어도 고무공이 땅에 떨어져도 재튀어 오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유리공처럼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서 부서져 버리는 사람도 있다.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과 같아서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마음의 근육과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긍정성'이 필요하다. 하루하루를 잘 즐기려는 자세와 긍정성이 정말 중요하다.
카프카는 "일상이 우리가 가진 인생의 전부다"라고 말했다. 삶이 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한순간이 곧 나의 삶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두되,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즐기면, 덜 힘들게 정상을 향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행복하므로 그것이 에너지가 되고, 그 이유와 힘으로 앞으로도 행복할 수는 없을까? 책에서는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몇 가지의 훈련을 통해서 습관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와 함께 '소통과 공감'은 회복탄력성에서도 중요하다. 타인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보다는 솔직한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
회복탄력성을 훈련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하기'와 '감사하기'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두 가지가 긍정적인 뇌로 변화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감사하기'는 심리학이 발견한 긍정적 정서 향상법 중 최고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하기 훈련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하자면, 우선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감사할 만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수첩에 적어두는 것이다. 막연한 감사가 아니라,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글로 기록한 후에 잠자리에 들게 되면 우리의 뇌는 그날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다가 잠들게 되고, 이렇게 감사한 일들을 적다 보면 우리의 뇌는 감사할 일을 찾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습관이 들기 시작한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앞두고 맞고 있는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의 심화는 정신적으로 많은 것들을 위축하게 한다. 멘탈 회복만이 답은 아니다. 하지만 긍정성 향상은 추상적인 여유나 사치가 아닌, 사람을 죽게도 살게도 하는 절박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은 만들고 훈련해야 할 또 하나의 능력이다.
소개도서
《회복탄력성》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