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필. 21
외로움이 대체로 많아.
행복에 대한 결여가 눈에 보일 때,
얼마나 더 슬픔을 탕진해야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슬픔이 대체로 많아.
줄 수 있는 것들이 눅눅한 것들뿐이라면,
얼마나 더 채워야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이해하는 것이,
사랑의 근거라면.
이해한다는 것.
여백이 없는 마음으로 할 수 있을까.
마음에 공간이 없어 머리로 외워버린 것들이
결국, 오해가 아닐까.
이해받는다는 것.
결국, 오해받는다는 것.
오해한다는 것.
이해하려 노력했다는 것.
감정은 잘못 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