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쏟아내린
하늘의 무게,
작은 균열마저 집어삼키며
흘러넘치고 또 흘러넘쳤다.
작은 도랑이 강이 되고,
강은 도시를 삼키듯
너는 나를 잠식했다.
남은 건 젖은 그림자,
꺼져버린 불빛 위에
결코 불러오지 못한 너의 대답
남은 것은 무너진 담벼락과
물길 잃은 연못 같은 공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