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목요일이다.
6시 알람이 울린다.
아이가 듣고 깨면 안 되니 알람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거실로 나와서 알람을 끈다. TV에서 허리박사님이 말씀하시길 아침에 일어나서 벌떡 일어나면 안 된다고 했지만 나에게 그런 시간은 사치일 뿐이다. 수건을 들고 곧장 화장실로 간다. 샤워를 한다. 여유롭게 샤워를 하는 것보단 빠르게 끝내는 샤워이다.
그렇게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는 아이 방과 가장 먼 곳에서 머리를 말리기 시작한다. 초점은 없다. 지금 몇 시이지? 아이를 언제 깨워야겠다는 바쁘게 굴러가는 머리와 달리 시선은 멍하다. 일어나서 씻고 나와서 머리 말리는데 소요된 시간은 단 '15분', 이제 화장품을 얼굴에 찹찹찹 바를 차례이다. 찹찹찹 기초 화장품을 순서대로 바르면서 흡수돼야 하는 시간엔 머리 드라이를 한다. 머리 드라이라고 거창한 건 아니다. 그냥 유명한 다X슨으로 둥글둥글 뻗어버린 머리만 정리한다. 모든 걸 최소한으로 끝낸다.
그리곤 아이 밥을 챙긴다. 냉장고에 소분해 둔 국과 밥을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그리곤 잠시 식탁에 앉아서 경제뉴스 몇 개 보고 메모하다 보면 10분은 금방 흘러간다. 그동안 나의 육아 동지 남편이 일어난다. 남편이 씻는 동안 눈을 비비고 일어난 아이를 꼭 안아준다. 바쁘지만 비몽사몽일 때 스킨십을 해주어야 아이의 짜증이 덜 하다. 본인 옆에 조금 누워서 놀자는 아이의 말은 살짝 무시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약을 먹자며 거실로 나오길 유도한다.
남편이 씻고 나왔다. 아이의 아침 챙기던 걸 남편에게 넘긴다. 그렇게 나는 화장을 하러 간다. 통통통 파운데이션을 두드린다.
'오늘따라 화장이 잘 먹었네?'와 같은 생각도 사치다. 그냥 한다. 그냥 회사에 민폐 되지 않을 정도의 화장으로 빠르게 끝낼 수 있는 화장을 한다.
남편이 7시야!!!
라고 외치고 나는 빠르게 옷을 입고 거실로 나간다.
엄마 갔다 올게!!!
딸기를 먹으며 아이는 나에게 그러라고 말한다.
응 가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 상황이 어쩌면 마음이 좋지 못하다.
나는 그렇게 셔틀버스를 타서 이내 어제 잠시 닫았던 책을 펼친다. 20분 꿀맛 같은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홈캠을 바라보니 남편은 아직도 아이와 전쟁을 치르며 등원 준비에 한창이다. 아이의 양치시간인가 보다. 그렇게 남편도 나도 바삐 움직이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