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그저 부드러운 말투로 이야기한다고 해서 아이가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건 아니다. 오히려 친절하고 자상한 어른들의 교양 있는 폭력이 아이들 입을 틀어막기도 한다. 아이들 받아주려고 하지만 아무리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냐고? 답은 늘 같다.
"끝까지 받아주세요. 딱 한 번만이라도!"
- 박영숙,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중에서 -
I always knew what the right path was.
Without exception, I knew.
But I never took it. You know why?
It was too damn hard.
(난 언제나 바른 길을 알았죠.
한 번도 예외 없이, 난 알고 있었죠.
하지만 난 그 길을 뿌리쳤어요. 왜냐고요?
그 길은 너무 어려워서죠.)
- 알파치노, 영화 <여인의 향기> 중에서 -
미안하다고 말하는 어른 앞에서 아이들은 놀라울 만큼 너그러워진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딱 하루만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찬찬히 들여다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날마다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걸 요구하고 윽박지르며 지내는지, 아이들이 그런 어른들 억지와 고집을 얼마나 잘 받아주고 참아주는지 말이다.
- 박영숙,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