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끄적끄적
1년 전 오늘, 그리고 지금의 나
by
설작가
Aug 2. 2023
지난 주말 아이들 스태킹 대회 참석차
겸사겸사 양평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양평 시내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다리 밑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어랏? 이 장면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익숙한 느낌, 왠지 한번 와 본 느낌이...
언젠가 지인 가족과 여기에 주차를 하고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와~ 거기가 여기였네~ 신기하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말았는데
집에 와서 5년 다이어리를 쓰다가 깜짝 놀랐다.
그곳은 정확히 1년 전 오늘
여름휴가 때 갔던 곳이었다.
그때 아무 준비도 없이 그냥 근처 계곡에 들렀는데
난 이런 데 오면 다 젖고 놀아야 한다며
아이들과 찬 계곡물에 몸 담그기 게임을 했다.
여벌 옷이 없어 젖은 채로 그냥 차에 탔던 기억이...
정확히 1년 전의 나는
지금보다 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다.
1년 후 나는... 조금도 나아진 것 같지 않았다.
8월 1일. 계획을 세우기 딱 좋은 날이다.
5년 다이어리에 적힌 작년 8월의 꿈이 뭐였나...
첫 번째 목표가 "72kg으로 돌아가기"다.
그런데 올해 8월 목표는 "70kg 만들기"다.
몸무게는 더 늘었는데 목표는 더 높아졌다.
그 외 목표들 중 성공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발전이 1도 없냐...
정확히 1년 전 오늘과 같은 장소에 갔었고
다이어리를 통해 작년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 일이 우연일까?
어쩌면 하늘이 내리신 죽비가 아닐까 싶다.
또 결의를 다질 때다.
(20년 넘게 사람이 변하질 않는다.)
다이어리를 펴고 이것저것을 끄적였다.
그리고 결의를 다질 때 늘 그래왔던 것처럼
나를 다잡을 수 있는 책 3권을 샀다.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안 하던 짓 해봐, 지금부터>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이 책들의 제목대로
내가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지금부터 안 하던 짓을 할 것인지,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파이팅은 좋은 것이다.
파이팅 덕에 소식을 하고, 헬스를 하고,
야구 레슨을 받으며 땀을 한 바가지 흘렸다.
가장 고무적인 건 막걸리를 먹지 않았다는 것.
오늘 아침 체중계에 올라가니 74.5kg.
하루 만에 1kg이 빠졌다.
오케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
keyword
다이어리
다짐
계획
1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설작가
직업
출간작가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저자
내 원체 무용한 것을 좋아하오. 똥, 방귀, 웃음, 농담, 그런 것들...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멎는 곳에서 죽는 것이 나의 꿈이라면 꿈이오.
구독자
163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잠시만 안녕
부장님의 분노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