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호한 제제 May 12. 2023

나의 직업을 재정의하다

Value Finder and Possibility Maximizer


평생직장이 없다고들 한다.

내가 약해졌을 때 나를 책임져주지 않을 조직에 로열티를 가지고 일할 필요가 있을까?


많은 동료들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마음으로 일한 대부분의 시간으로 인해서 직장 내 곤란을 겪는 경우도 종종 본다.


'저 사람은 회사가 아니라 사익만 추구해!, 저 사람이 제안하는 일에는 뭔가 뒷 목적이 있어'

너무 이기적이어서 능력은 쌓았지만, 그 사람의 제안에 많은 동료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저 사람은 회사일을 너무 설렁설렁해.. 저렇게 일하고 월급 받게 두니 이 회사가 어떻게 되겠어!'

근퇴도 나쁘고 근무시간에도 업무를 회피하는 B를 보면서 조직의 룰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생각은 비판적이고 맞았으나,

그 생각은 '조금도 손해 보고 싶지 않다'는 관점과 맞물려 만들어 졌고, 


그 관점으로 생각을 지속하다 보니, 결국 효과적이지 않은 결과(경쟁력)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어떤 마음을 먹고 일을 대해야 할까?


조직과 동료에 로열티를 갖는다는 것은 종속된다는 의미가 아닌 거 같다.


지금 나의 모습과 결과에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 결과를 만들어 낸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 봐야 한다. 즉, 나의 관점과 생각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는 평생직장은 없지만,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가'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가' 등 내 '업'에 대한 정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의가 일을 대하는 내 관점이 되고, 그 관점이 일상의 결정과 선택 때마다 내 기반이 될 생각과 의지라는 믿음에서였다.



 'Value Creator & Maximizer'


내 직업은 마케팅과 그와 연계된 넓은 범위의 일을 한다.

마케팅은 결국 한 단어로 정의하면 'Value'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 업을 'Value Creator & Maximizer'라고 정의했다.


'조직과 사람의 가치를 찾고, 새롭게 만들어 내고, 극대화시키는 사람'


마케팅을 하는 사람으로 조직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찾고 극대화시키는 사람


회사의 선임으로 후임들의 가능성(가치)을 찾고, 최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람



업에 대한 재정의 와 그에 기반한 신념으로 본래의 나였을 거라면 하지 않을 선택을 하기도 한다.


나는 사실 욕먹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리고 후임들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해야 할 말도 안 하고 사실 참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내가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더 중점을 둔 다면, 내가 욕먹을까 봐 솔직한 피드백을 멈추고 칭찬일색으로 대화를 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치를 극대화하기 바라면서 솔직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단, 피드백 과정에도 그 사람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 사람이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서... (물론 이 과정에서 서투르기도 하고, 본래 밴댕이인 내가 튀어나와서 수없이 실수도 했으나, 계속했더니 자꾸 개선이 되긴 한다)



물론, 이것은 내 일상에도 적용된다.


가족과 친구와 만날 때도 우연히 외부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나는 이 업의 정의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관점을 고수할 때와 염두에 두지 않을 때의 내 본연의 모습에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부모님의 푸념과 모습에 화가 난다.


이렇게 새로운 것이 있네. 이거 재미있겠다 해 보세요.. 란 내 제안에 '아무것도 못하겠다. 모르겠다'로 일관하는 부모님에게 심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사실 같이 감정이 가라앉는 거 같아서 속상한 마음에 버럭 거리길 여러 번....


 정말 효과적이지 않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남기는 일이었다. 기저 생각이 없는 자연의 나는 나의 감정을 끌어내리는 것에 대한 원망이 더 컸기에 그렇게 했던 거 같다.


그런데 관점을 지킬 때의 나는 대화가 달라진다.


'아 정말 맛있어요' 부모님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이 빛을 발하기 바라며 요리 강습권을 제안한다.



남 탓, 세상 탓.. 탓하면서 인생이 나아질 리 없다.

세상에 유익한 사람이 되기를 추구하면....


나이가 들고 은퇴를 해도 나만의 관점과 생각으로 세상에 유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 나와 나의 동료, 내가 속한 조직, 우리가 속한 community의 가치와 가능성을 찾고 믿으며, 그 가능성이 한계에 갇히지 않고 최대화되도록 함께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본래의 게으르고 나태하고 남 탓과 상황 탓이 편한 나'를 뛰어넘고자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진다.

작가의 이전글 반복된 번아웃이 괴로운 그대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