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민낯을 아는 이의 시선이 우리 삶에 주는 진정한 유익에 관하여
당신이 틀렸습니다. 신들이 (뒷부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You are wrong,' Phidias retorted. 'The Gods can see them.'
그 아주머니는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돌아갔다. "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해서 먹고 삽니까?” 하는 그 말 한마디를 내 가슴속에 던져 놓고는.
한동안 나는 그 일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훨씬 뒤 내가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면서 언제부터인지 그 아주머니에 대한 기억이 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내가 법정에 서서 주먹을 흔들며 양심을 거론할 때는 어김없이 그 아주머니의 얼굴이 나를 지켜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고 이른바 청문회 스타가 되고 나서부터는, 그 아주머니가 던진 말 한마디가 가슴에 꽂힌 화살처럼 더욱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돈에 탐 안 내고 인권 변호사로서 오로지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해 온 사람이라고 신문이나 잡지에 기사가 나갈 때마다, 어디선가 그 아주머니가 그 글을 읽고 있지나 않을까, 나는 가슴을 조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