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id you do that..
이야기치료
절대 술 안 먹어요
라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 외출을 나갔던 환자가
음주 귀원을 했다. 매 외출마다 음주를 하는,
그 참을 수 없는 충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왜 술을 먹었어요?
라는 질문에 변명거리를 잔뜩 늘어놓는다.
상담에서는 "왜(why)?"를 피하라고 이야기한다.
<왜?>라는 것에는 비난이 포함되어 있어,
듣는 상대로 하여금 자기 방어를 하게 되고
합리화를 위한 거짓말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끔씩 "왜(why)?"가 필요하거나, 어떤 행위에 대해 정말 궁금할 때가 있다.
"나는 너를 비난하는 게 아니야"
"정말 궁금해서 그래"
와 같은 식으로 돌고 돌아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왜?>가 가지고 있는 마법 같은 효과로 인해
함께 나누어야 할 속 깊은 이야기가 방해 받음을 느낀다.
올해 중반에 보수교육을 받는 중
이야기치료(Narrative therapy)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의제목 만 보았을 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치료적 접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큰 착각이었다.
이야기치료의 핵심은 문제의 외재화,
즉 "~~ 한 이야기를 가진 당신"이다.
"술로 인한 이야기를 가진 당신"
"도박이라는 이야기를 가진 당신"
"도벽이라는 이야기를 가진 당신" 등
문제의 외재화가 이루어지면, 당사자는 자신의 문제를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자신에 대한 <Why>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이야기에 대한 <Why>가 되기 때문에
특정 문제에 대해
3자의 관점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
당신으로 하여금 '술을 마시게 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덧붙이는 글 : 초기의 실수)
"당신으로 하여금 술을 마시게 만들었던 것에 이름을 붙여볼까요?"
"그 자식~?"
"그 자식이 어떻게 당신을 술 앞으로 가도록 했나요?"
"안 먹으려고 했는데 그 자식이 계속 먹자고 해서~"
문제의 외재화를 위해 '음주 충동'에 대해 이름을 붙여 보라고 한 것이었는데,
자신을 꼬드겨 술을 먹게 만든 다른 환자를 거론했다.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을 모르고 있던 차에
해당 환자분과 함께 <그 자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참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나서야,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는 이야기치료 중 문제의 외재화 부분만
대화 초기에 사용합니다.
이야기치료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한국 이야기치료학회를 검색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