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준 선물
볼 수 없었고, 보지 않았던 것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합니다.
바쁘게 사는 것으로 삶의 이유를 채우던
지난날들이 덧없게 느껴진다더군요.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이전에 불필요하게 소모했던 에너지와
시간들이 보이게 되었답니다.
모임을 줄이고 나니
인간관계에 거품이 빠지고,
사람이 보인다고 합니다.
평생 동안 주일을 지켜온 기독교인은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며,
교회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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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가끔씩 정전이 되곤 했습니다.
TV 가 꺼지고, 온 세상이 잠든 것 같이 고요해지면
저녁의 어둠을 건너온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촛불 하나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일렁이는 불빛 하나에 시선을 모으고 있던 그 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다시 전기가 들어오고,
TV가 켜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와 버리곤 했지만
그 잠깐의 기억들이
아직까지도 우리 가족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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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 않나요?
성장만을 추구해온
대한민국의 성적표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반면 N번방이란 곳에서는 익명성에 숨어
추악한 본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일본에 처음 갔을 때
깨끗한 도심의 거리를 보고 놀랐었고,
어둠이 내린 후 그 깨끗하던 거리에 넘쳐나는 쓰레기에
한번 더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내면의 성숙 없이 양적 성장만 추구해온 섬나라의 본성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는데
우리나라도 갈수록 이와 같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정전된 것처럼 고요해졌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던 대한민국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요.
덕분에 멈추었을 때야 볼 수 있는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앞이 아니라 옆과 뒤를 바라보고,
위를 향해 뻗어가던 힘을 모아 발아래를 단단하게 만들,
그런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직장인들이야 월급이라도 나오는데
자영업 하는 사장님들이 제일 힘들 것이라 여겨집니다.
내일은 배달음식이라도 시켜야겠어요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