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커리어 관리
나는 회사에 모든 걸 걸었다.
정년이 보장되는 곳에서 오래 버티면, 자연스럽게 보상이 따라올 거라 믿었다.
윗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회사가 성장하면 나도 함께 성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30년을 일했다.
그리고 퇴직했다.
퇴직하던 날, 사람들은 내게 수고했다며 꽃다발을 건넸다.
간단한 퇴직 행사와 박수, 그리고 몇 장의 사진.
그 순간은 뭔가 특별해 보였고, 눈물도 나더구나.
하지만
다음 날 회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흘러갔다.
내가 앉았던 자리에는 새로운 사람이 배정되었고, 나를 찾던 전화는 끊겼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나가던 사무실도, 내 자리를 차지했던 책상도, 내가 맡았던 업무도
마치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그 순간 깨달았다.
직장은 가족이 아니다. 회사는 끝까지 날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을.
허탈했다.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더 나은 평가를 받기 위해, 가족과 보낼 시간까지 희생했는데…
퇴직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그들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돌아온 건 ‘정년퇴직자’라는 이름뿐이었다.
난 너무 늦게 알았다.
하지만 지금 네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너는 아직 늦지 않았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네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직장 밖에서도 통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하나의 기술을 깊이 익혀라. 사람들은 ‘특정 분야에 오래 몸담은 사람’을 찾는다. 직장에서 했던 일이라도, 그것의 본질을 이해하고 실행까지 할 수 있는 기술(능력)이 있어야 한다.
월급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어라. 월급 없이도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을 쓰거나, 작은 온라인 사업을 하거나, 경험을 나누는 콘텐츠를 만들어라.
네 이름으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만들어라. 직급이 없어도 사람들이 너를 찾아야 한다. 회사가 아닌 ‘너’라는 사람 자체로 신뢰를 쌓고,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주저하지 마라. 시대는 변한다. 익숙한 것만 고집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퇴직 후에도 배우고, 적응하고, 변화하는 법을 익혀라.
이렇게 하면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너에게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