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작점에서 추억하며, 그리며

by 오월

새로운 한 해가 되면 언제나 설렘을 안고 시작한다.

불과 일주일 전 크리스마스라며 떠들썩했는데 새해는 어쩐지 더 고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고, 나 또한 지난 크리스마스를 회상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그 끝인 새로운 해의 크리스마스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신년은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야지.

계획한 것들을 이루는 한 해가 되어야지.

더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어야지.


이제 시작을 맞이했는데 어째서인지 끝을 바라보며 기대한다.

한 해가 지났음에도 1년 전 작성되었다던 크리스마스 기념글은 언제 읽어도 엊그제 경험했던 것 마냥 생생하다.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크리스마스는 그렇다.

설렘과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는 왜, 크리스마스를 바라고 기대하는 걸까.

어떤 기념일이 이렇게까지 행복감을 줄 수 있을까.


시작.

시작점에서 나는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그 끝을 고작 100일 앞두고 있었다.

물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려면 일주일이란 시간이 더 남았지만 말이다.


아직 넣어두지 못한 선풍기와 맨 살을 드러내며 다니는 이 계절에 크리스마스를 바라본다니 어불성설 같지만 금세 코 끝 시린 겨울이 오겠지.

하루하루를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하루를 그릴 날이 머지않았겠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