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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121.일상의 소중한 순간, 감사한것찾기

오늘 하루 감사한 것 한 가지를 찾아 적어보시길


추수감사절이 있던 20일, 주일예배 설교 말씀에서 목사님은 인터넷에 올라 온 글 중에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아빠와 아들의 대화'를 소개했습니다.


어린 아들이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아들 : 아빠, 같이 놀아요

아빠가 말합니다

아빠: 얘야 지금 바쁘단다 나중에


초등학생이 된 아들이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아들 : 아빠, 같이 축구해요

아빠 : 얘야, 지금 아빠는 너무 시간이 없단다 나중에


대학생이 된 아들이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아들 : 아빠, 같이 여행가요

아빠 : 아들아, 지금 쉴 틈이 없구나 나중에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빠는노인이 됐고 은퇴 후 시간이 많아진 아빠가 아들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빠 : 아들아, 지금 만날 수 있느냐

아들 : 아빠, 저 지금 무지무지하게 바쁘거든요 나중에요


이 대화에서 우리는 바쁘면 바쁠수록 더 만나서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현재 나를 둘러싼 가족, 친구 등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몇해 전에 식탐이 많은 두 부자의 이야기를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개그콘서트'의 '아빠와 아들'이란 코너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요, 단순하게 '밥 먹으러 가자'로 끝나지만 앞선 유머 속의 에피소드와 달리, 아빠와 아들은 먹는 것을 통해 추억이나 사건을 만들어내 세대간의 소통과 공감을 은유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가 바쁘다는 구실로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아무런 추억이나 사건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감사 역시 사과처럼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자주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시간을 내어 만남을 가지면서 추억이나 사건을 만들어야 정작 내가 그들을 필요로 할 때 만나거나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고 하는 삶의 진리를 얻게 됩니다.


소설가 가와무라 켄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가 의문의 존재를 만나며 생명을 하루 더 연장하는 대신, 세상에서 없어져도 될 사물을 한 가지씩 없애면서 죽음과 상실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성찰하게 합니다.


주인공은 전화, 시계, 영화 그리고 고양이를 순차적으로 없애면서 자신의 생명을 하루씩 연장하는데, 이것이 단순히 사물만 사라지는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이나 사물과의 관계와 기억마저 사라져버린다는 판타스틱한 사유가 돋보이는 영화였지요.


이와 유사하게 감사의 속성도 사람이나 사물과 얽힌 사랑의 추억이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감사하기 시작하면 먼저 자기 자신을 항해 격려하고 위로하고 그것을 하도록 권하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겨나면 무의미성에 닫혀 있던 것을 생명력 있는 삶의 이야기로 바꾼다고 해요. 우울증을 줄여주고 신체의 면역력을 키우는 효과를 가져와 치유 능력까지 갖게 한다니까요.


혜민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에서 행복은 감사하는 순간에 느낄 수 있다며 "지금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감사해하는 순간 행복감이 몰려온다"고 전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삶의 순간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활기와 열정 가득한 삶을 갖게 한다는 것이지요. 심리상담 치료법 가운데 '하루 중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한 가지씩 감사한 것 찾기'가 있습니다.


매일 매일 감사한 것을 기록해보면 일상 속에 어떤 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 오늘 하루 감사한 것 한 가지를 찾아 적어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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