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가 위생 관리와 검사 시스템 및 방역 체계 구축 급선무
바쁜 일상과 부족한 수면 시간을 채우기 위해 현대인들은 식사를 거르거나 우유나 주스에 계란부침을 얹은 토스트나 시리얼 등을 얹어 먹고 아침에 집을 나섭니다. 반찬이 없을 때도 계란은 조미김과 함께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식재료가 됐죠.
이달 초, 유럽연합이 벨기에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국내 양계 농가에서도 축산용으로 사용되는 맹독성 살충제인 피프로닐과 발암물질인 비펜트린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피프로닐은 장기간 체내에 쌓일 경우에는 간장ㆍ신장 등 장기를 손상시키며, 비펜트린은 두통과 울렁거림, 복통,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최근, 두통이 심해진 것도 이 때문일까 우려스럽습니다.
정부가 대형마트와 슈퍼, 재래시장 등 국내 계란 유통을 전면 금지하고 전수조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유통 경로를 추적하면서 국제 기준조차 없는 작물용 농약에서 나오는 금지물질인 플루페녹수론과 에톡사졸 성분도 검출돼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살충제 계란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요.
농림수산식품부가 오늘, 식용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소설커머스,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일부 유통업체에서 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 판매를 재개한다고 하나, 이미 1년 전부터 살충제 계란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도 식품의 안전성을 책임져야 할 정부에게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비좁은 공간에 닭을 모아서 사육시키는 국내 양계 농가는 값싼 다량의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식 사육과 식용란을 생산해왔고, 닭의 진드기 제거에 무분별하게 사용됐던 살충제 성분이 결국,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죠.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국민 먹거리인 계란에 대한 식약처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없다”라고 지적하며 식약처가 식용란의 안정성 확보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죠.
특히, 최근 3년간 식용란의 잔류농약 검사는 시행되지 않았고, 각종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가 계란의 안정성 검사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며 당국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기 의원은 "식약처의 관리소홀, 정부의 늦장 대응으로 국민의 식탁에 발암 계란이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신속하게 대응해 국민의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식약처의 책무인 만큼 상시적인 잔류농약검사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올해 4월에도 한국소비자연맹은 '유통 달걀 농약 관리 방안 토론회'에서 조류독감(AI)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스페인 등지에서 수입한 식용란이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국내산 계란에서 일부 농약성분이 검출된다는 논란을 제기하고 식용란의 안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식약처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서울대학교 박용호 교수는 "2016년 산란계 사육 농가 탐문조사에서 61%의 양계 농가에서 닭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양계 농가의 농약 사용에 대한 교육강화가 필요하다. 농산물 생산에 사용하는 농약을 가축에게 사용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를 한 바 있죠.
학계나 단체 등의 여러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과 대통령 궐위 등 이슈에 가려져 조류독감으로 인한 닭 살처분에 이어 국민의 식탁 안전을 위협하는 살충제 계란 사태를 막지 못하고 늑장 대응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3,000 마리 이상 사육하는 국내 양계 농가 1,239곳 중 어제까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경기, 충남 등 전국적으로 67곳에 이르고 있으며 맹독성 농약을 사용한 농가 중 63곳이 친환경 인증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인증제 관리 부실까지 더해졌어요.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전수 조사 시기에 따라 적합이 되기도 하고 부적합 판정을 받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어 살충제 계란을 둘러싼 국민의 먹거리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계란 판매 재개가 급한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산란계 농가의 위생 관리와 검사 시스템 및 방역 체계 구축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식탁의 불안감은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From Mornin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