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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by 찔레꽃
20250417_155405.jpg 부안 내소사의 한 건물. 고색창연한 소박함이 눈길을 끈다. 이 건물의 정체는?



골동품 상회.


한 고객이 도자기 하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주인에게 물었다. "이거, 가격이 얼마나 되죠?" "좀, 나가죠!" 고객이 음~ 신음 소리를 내며 그 물건을 들어 이모조모 살피다 그만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렸다. 텅! 팍!! 와장창!!! 사색이 된 고객에게 주인이 소리 질렀다. "이 양반아, 남의 집 요강을 깨뜨리면 어떡해!" 오래전에 읽은 유머 한 토막.


엊그제 부안 내소사(來蘇寺)에 들렸다.


내소사에 들어서는 순간 한 건물이 내 마음을 앗아갔다. 고색창연한 무단청의 소박한 건물. 딱, 내 취향이었다. 두말할 것 없이 사진을 박고, 천천히 그 건물로 발길을 옮겼다. 텅! 팍!! 와장창!!! 갑자기 그릇 깨지는 소리가 났다. 그 건물은... 해우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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