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엽국(松葉菊)에 부쳐

by 찔레꽃
20250609_170935.jpg 송엽국(松葉菊).



題松葉菊 제송엽국 / 송엽국에 부쳐


遙自南阿孤地來 요자남아고지래 / 머나먼 남 아프리카에서 외진 이곳까지 왔건만

冬春形陋少人愛 동춘형루소인애 / 겨울 봄 볼품없어 사람들 관심받지 못했네

初夏終敷花燦爛 초하종부화찬란 / 이 초여름사 화사한 꽃 피우니

慚愧凡夫識不開 참괴범부식불개 / 겉만 보고 속 못 본 얕은 안목 부끄럽네



*아침에 주차장에서 송엽국(松葉菊)을 보고 지은 시이다. 채송화(菜松花)로 오인하기 쉬운 것이 이 꽃이다. 겨울과 봄철에는, 대부분의 화초들이 그렇긴 하지만, 몰골이 형편없어 파내버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실제 마나님 모르게 일부분 파내 버리기도 했다. 이렇게 냉대를 받았건만 의연하게 오늘 아침 화사한 꽃을 피웠다. 두 철 냉대했던 속 좁은 마음이 절로 부끄러웠다. 송엽국의 원산지는 남 아프리카란다. 참으로 먼 곳에서 온 꽃이다. 그랬건만 소홀을 넘어 냉대했으니, 더더욱 부끄럽다. 송엽국은 여름 지나 가을까지 꽃을 피운다. 송엽국에게 '화무십일홍'이란 금시초문일 터이다. 대단한 꽃이다. 존경스럽다. 시 속에 은근 제3세계 사람들에 대한 편견 시정 바램도 담았는데, 시작(詩作) 솜씨가 워낙 초보라, 그 뜻이 전달 될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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