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저예요!"
"오잉, 너 언제부터..."
"서운해요. 좀 됐는데..."
"그랬어? 미안혀. 대단하다야. 어떻게, 좀 기대해도 되는 겨?"
"아... 그건 좀... 거름도 제대로 안 주시고 너무 큰 기대 아녜요?"
"그렇긴 하네. 대신 물이라도 흠뻑 줄게. 하하."
"네, 부탁드려요. 날씨가 너무 더워요. 흑흑. 되도록 아침에 주세요."
"그려~."
"주인님, 저도 있는데..."
"엥, 너는..."
"맞아요, 밤콩이에요!"
"근디 풀하고 구분이 잘 안 된다?"
"아직 어려서 그렇죠!"
"허긴, 근디 당분간 풀은 그대로 나둬야 되겄다. 요즘 새들이 자꾸 찾아오거든. 걔들 눈에 띄면 끝이여. 좀 답답해도 그냥 지내려무나."
"아, 네~. 주인님, 저도 물 좀 주세요. 처음에 심으셨을 때만 물 한 번 주구 발길 끊으셔서 너무 힘들었어요. 흑흑."
"아아, 할 말 없네. 난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미안혀."
"꼭 물 주세요! 저도 아침에 주세요! 아셨죠?"
"오오, 알았어. 더위가 너무 심하구나. 몸조심 혀."
"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