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선물
힘차게 갓을 썰다가 실수로 손톱과 살을 베었다. 날센 칼에 더 크게 베이지 않은 것이 다행이면서도, 정말 약간이라 어떻게 이렇게 조금 베었지 싶어 한참을 쳐다보았다. 납작하게 베인 곳을 한동안 문질렀다.
돌아보면 내 지난날 같다. 어릴 적 내 상처는 깊게 파인 흉터라 생각했었는데, 겨우 이 정도였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덜 다쳤고 꽤 잘 아물었다.
내게 찾아온 모든 사람과 사건이 선물이었다. 누군가가 오랜 기간 고민하고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내게 준 삶이란 선물 누리며 정성껏 살고 싶다.